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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김용의 점프 캐치, LG를 구했다


2루수 박경수 공백 훌륭히 메워…테임즈 직선타 잡아내 승리 견인

[한상숙기자] 준플레이오프를 앞둔 LG의 아킬레스건은 2루 수비였다. 주전 2루수 박경수가 오른 허벅지 통증으로 이탈하면서 내야 수비 고민이 커졌다. 양상문 감독은 박경수의 빈자리를 김용의로 메우겠다고 선언했다.

우려가 컸던 선택이었다. 내야의 중심인 2루를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백업 요원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만으로도 LG는 불안했다. 이에 김용의는 "잘하기보다는 기본만 하자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고 겸손한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에서 박경수의 공백은 보이지 않는다. 김용의가 공격과 수비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덕분이다.

김용의는 1차전에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중견수 쪽 안타로 출루한 뒤 최경철의 홈런으로 득점을 올렸다. 3회에는 내야안타로 타점도 올렸다. 1차전 성적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2루 수비도 큰 문제가 없었다.

2차전에서는 수비로 큰 몫을 해냈다. LG가 3-0으로 앞선 4회말. 호투하던 선발 투수 우규민이 갑자기 흔들렸다. 첫 타자 박민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김종호와 나성범에게 연달아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안타를 허용했다.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홈런 한 방이면 동점까지 허용하는 상황. 타석에는 정규시즌 37홈런을 때린 테임즈가 들어섰다. 테임즈는 우규민의 초구에 작심하고 배트를 돌렸다.

이 때 외야를 향해 날아가던 빨랫줄같은 직선 타구가 껑충 뛰어오른 김용의의 글러브에 걸렸다. 큰 키의 김용의는 점프 캐치로 테임즈의 공을 잡아냈다. 1루에서 리드를 하고 있던 나성범까지 아웃시켜 LG는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김용의는 주먹을 불끈 쥐면서 포효했고, 테임즈는 헬멧을 집어 던졌다.

테임즈의 우중간 공이 외야로 날아갔다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을지 모른다. 김용의의 수비 하나가 LG를 구했다.

그런데 묘하게도 상대 NC 2루수와 비교돼 김용의의 활약이 더욱 빛났다. 3-2로 추격 당한 후인 9회초 LG 공격 1사 1루에서 이병규(7번)의 높이 뜬공 타구를 NC 2루수 박민우가 잡지 못했고, 그 사이 홈으로 내달리던 1루 대주자 문선재가 득점에 성공했다. LG는 실책으로 얻은 이 점수를 더해 4-2로 승리했다.

조이뉴스24 창원=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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