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넷마블, 수사기관 전용 사이트 개설?

[조석근기자]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주요 게임 사이트들이 검찰과 경찰, 국정원 등 수사기관들이 통신 사실을 조회하는 수사 전용 사이트를 개설해 두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의원은 16일 서울고검 국정감사에서 엔씨소프트가 개설한 별도 사이트를 공개하며 "검찰 등 수사기관이 통신 사실을 조회하는 수사 전용 사이트"라고 소개했다.

이 의원은 "수사기관들의 요청으로 넷마블도 비슷한 사이트를 개설해 두고 있다"며 "이런 사이트들의 법적 근거와 제공되는 자료 종류, 유사 사이트 현황을 파악해 제출해달라"고 서울중앙지검에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러한 의혹의 근거로 "엔씨소프트가 개설한 사이트는 로그인 화면 아래 쪽에 '모든 정보는 수사기관에 제공한다'고 명시돼 있고, 비밀번호는 대외협력실과 직접 연락해 상담해야 한다고 돼 있다. 넷마블도 업무 협조와 관련해 연락하면 신속히 협조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일반 사이트와 다른 점들을 꼽았다.

이 의원은 "수사관이 요청하면 통신업체들도 개인 정보를 다 내주는 형편"이라며 "통신사나 포털 등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사이트를 두고 수사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김수남 검사장은 "제가 모르는 사이트다. 확인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엔시소프트는 "수사기관들이 통신 자료를 조회할 수 있는 수사 전용 사이트를 만들었다는 이춘석 의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언급된 사이트는 수사 기관이 고객의 통신 자료를 조회하는 사이트가 아니라, 공문의 접수 및 발송 여부 만을 확인하는 사이트"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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