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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박진아에게 동메달 건넨 황당 데비, 징계 불가피


세계아마튜어복싱연맹, '데비의 행동 용납 불가' 결론

[이성필기자] 여자 복싱에서 '메달 수여 거부'라는 황당한 행동을 한 사리타 데비(32, 인도)가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데비는 지난 1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복싱 라이트급(57-60㎏) 시상식에서 동메달 수여를 거부했다. 준결승에서 부당한 판정으로 억울하게 동메달로 밀렸다는 자신의 생각을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30일이었다. 라이트급 준결승에서 데비가 한국의 박진아(25, 보령시청)에게 심판 전원일치 0-3 판정패한 뒤 소동이 시작됐다. 데비는 경기가 끝난 뒤 두 손을 들고 환호하며 자신이 이겼다고 즐거워했다. 이는 박진아도 마찬가지였다. 둘의 경기는 쉽게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던 접전이었다.

그런데 데비가 패하자 인도 코칭스태프는 경기장에서 행패를 부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인도의 임원, 취재진 모두 고성을 지르며 판정에 불만을 표출했고, 세계아마튜어복싱연맹(AIBA)에 거세헤 항의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데비 측은 경기 종료 후 30분 이내에 정식으로 AIBA 심판위원회에 소청하는 등의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식적으로 항의할 시기를 놓쳤으니 일단 판정에는 변함이 없는 것이다.

인도 취재진은 데비에 대해 "라이트급의 강력한 금메달리스트"라고 주장했다. 데비가 세계 랭킹에서도 상위권인데다 상대였던 박진아보다 복싱 경력 등 모든 것에서 앞서기 때문에 이기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인도는 이번 대회에 40여명의 취재진이 인천을 찾았는데 대부분이 '금메달이 날아갔다'는 식으로 한국의 데비의 경기에 대해 홈 텃세로 편파판정이 있었다는 식의 보도를 했다고 한다. 데비가 2000년에 데뷔해 수 차례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경기에서도 우세였다는 것이 인도 측의 주장이었다.

결국, 시상식에서 해프닝이 벌어졌다. 데비는 자신의 동메달을 은메달리스티인 박진아에게 걸어주며 메달 수여를 거부하는 돌출 행동을 했다. 당황한 박진아는 눈물을 흘리며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박진아는 박진아대로 속이 쓰릴 수밖에 없었다.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데비의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관계자는 "AIBA가 상당히 격앙된 분위기다. 판정은 1명이 아닌 3명이 했기 때문에 공정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메달 수여 거부라는 사태를 일으켰으니 징계는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시상식에서의 이런 행동 자체가 용납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이 관계자는 "인도 측에서 정식으로 AIBA에 제소를 하지 않은데다 경기장 난동까지 일으켰다. 확실한 징계 대상이라는 것이 AIBA 경기 운영위원들의 시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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