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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6집 '동행', 발전했지만 변치 않은 음악


"그 순간의 마음과 에너지를 모두 담은 앨범"

[정병근기자] 김동률의 6집 정규 앨범 '동행'은 지금 이 순간의 김동률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이다. 한 뮤지션이 20년의 시간동안 변하고 발전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치 않은 것이 이상적인 순간에 만난 결과물이다.

1994년 친구 서동욱과 전람회를 결성한지 20년. 김동률은 많은 앨범을 냈고, 유학을 떠나보기도 했고, 카니발과 베란다 프로젝트처럼 동료들과 팀도 만들었다. '뜨겁지 않은 사람이 됐어'('내 마음은' 中)라고 말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세월. 그러나 '우린 아직 뜨거운 가슴이 뛰고 다를 게 없는데' 등 격정적이던 시절을 간직하고 있다.

존박과 함께 부른 '어드바이스'(Advice)처럼 김동률은 후배에게 사랑에 대해 조언하는 나이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노래하는 사람은 여전히 청춘의 심장을 가졌다고 외친다. 그래서 '그게 나야'의 한 구절처럼 '그 시절을 아직 살아가는 한 사람'이 됐다.

'동행'은 20년동안 음악을 해온 뮤지션의 기술적인 완성도가 예전의 뜨거운 심장과 만났다. 노래들은 지나버린 과거의 안타까움을 갖고 있지만 그것은 포기나 추억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그 때의 감성을 지키겠다는, 현재에도 뜨겁게 사랑하겠다는 절절한 토로다. 이 복잡한 감정이 20년동안 쌓인 김동률의 역량을 통해 구체화됐다.

소속사 관계자는 "'동행'은 회고와 동시에 현재를 담았고, 견고하되 실험적이다. 물리적인 시간은 지나갔지만 그것을 부르는 김동률의 마음은 여전히 뜨겁고, 이 복잡한 감정을 구현하기 위해서 더욱 치밀하면서도 과감한 시도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동행'에 수록된 노래의 멜로디는 유려한 호흡을 갖고 흐르고, 편곡은 그 흐름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연출한다. 그 속에서 김동률이 표현하고자 하는 자신의 마음은 마치 그림처럼 선명하게 펼쳐진다.

노랫말들은 하나의 시와 같다. 김동률은 유행어나 속어는 배제한 채 가사의 운율을 맞추고, 노래마다 시작부터 끝까지 명확한 흐름과 완결성을 가진 이야기를 썼다. '내 사람'은 사람을 만나고, 설레고, 사랑하고, 함께 하는 인생사를 압축해 담았고, '오늘'은 지나간 인연에 대한 감정을 독백의 형식으로 풀어놓는다.

초반 30초가 지루하면 외면받는 시대에, 김동률은 멜로디에 대중의 귀를 억지로 끌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어디 하나 허술하지 않은 작곡과 편곡으로 이야기를 정확하게 전달한다. 그만큼 멜로디는 길고, 소리는 어느 것 하나 빼 놓을 수 없을 만큼 섬세하다. 노래마다 표현하려는 마음이 있고, 그 노래들이 모여 한 사람의 현재를 설명한다.

관계자는 "김동률은 20년동안 쌓은 역량과, 20년동안 간직한 마음을 통해 한 세계의 본질로 깊숙이 파고 들었다. 집중하고 들여다볼수록 그 과정에서 얻은 성취는 거대하게 느껴질 것"이라며 "뮤지션이 그 때가 아니면 절대로 만들 수 없는 음악이 있다. '동행'은 바로 그 순간의 마음과 에너지를 모두 담은 앨범"이라고 했다.

김동률은 1일 6집 정규앨범 '동행'을 발표했다. 타이틀곡 '그게 나야'는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고, 멜론차트에서는 '내 사랑', 고백', '청춘'이 10위 내에 오르는 등 앨범 전곡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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