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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찰떡 궁합 '캐릭터'가 효자


키덜트 열풍 덕에 캐릭터 활용 제품 매출 쑥쑥

[장유미기자] 식음료업계가 캐릭터 마케팅에 푹 빠졌다. 단순히 인기 높은 캐릭터의 인지도만을 단활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제품의 특징에 맞는 성향을 가진 캐릭터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같은 캐릭터 마케팅은 최근 키덜트 열풍을 탄 캐릭터 산업의 급성장과도 관련이 있다. 일부 인기 캐릭터들은 유통업계에서 유명 연예인 보다 훨씬 환영 받는 존재가 됐을 정도다.

또 일반 연예인보다 능력치나 개성이 뚜렷한 점 때문에 식음료업체들은 자사 제품의 특성과 궁합이 맞는 캐릭터 섭외에 열을 올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 등장한 엘사와 안나, 올라프 등을 활용한 캐릭터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먼저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4월 11일 눈사람 '올라프'를 활용한 한정판 케이크를 1만개 출시했다. 눈을 배경으로 한 겨울왕국의 스토리와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가득한 배스킨라빈스의 이미지가 잘 어울렸다는 평가를 받은 이 제품은 출시 후 이틀 만에 완판됐다. 또 파리바게트도 올 초 화이트 크림으로 디자인된 겨울왕국 케이크를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빙그레도 지난 4월 엘사와 안나, 올라프를 활용해 자사 대표 제품인 '요맘때'를 리뉴얼해 선보였다. 이후 겨울왕국팬들은 요맘때와 엘사·안나·올라프 합성어인 '엘맘때'·'안맘때'·'올맘때' 등 제품 패키지에 따라 다양한 애칭을 붙이거나, 요맘때 패키지를 종류별로 모아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매출 성장으로도 이어져 가장 기온이 높았던 지난 7월 한 달간 요맘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신장한 6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빙그레 마케팅1실 김동하 과장은 "겨울왕국 캐릭터와의 시너지를 통해 기록적인 매출신장은 물론, 한 차원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겨울 시즌에 맞는 새로운 제품과 윈터 패키지 디자인으로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어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뚜루팝은 올 여름을 겨냥해 '헬로키티'와 콜라보레이션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지난 8월 13일 선보인 '헬로키티 케익' 출시 후 전체 케익 매출은 130.5% 증가했으며, 신제품 '숨겨왔던 헬로키티의 고백'은 기존 신제품 대비 판매량이 약 147% 신장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인기 웹툰 '미생'과 콜라보레이션한 '레쓰비 카페'를 출시해 작년 하반기에 효과를 톡톡히 봤다. 미생은 프로 바둑기사 지망생인 주인공이 한 회사의 인턴 사원으로 들어간 후 1년 간의 직장생활을 다룬 작품이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8월 26일부터 6주간 미생 캐릭터 제품을 적용하고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후 9월 한 달 동안에만 15만6천 상자(468만 캔)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 판매량인 4만7천 상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캐릭터 열풍에 힘입어 뚜레쥬르는 지난 22일부터 '순꿀' 시리즈 출시와 함께 꿀벌 일러스트가 들어간 다용도 수납함을 증정하는 행사를 벌여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순꿀 시리즈는 강원도 영월 청정 지역의 꿀벌이 채집한 100% 아카시아 꿀을 사용해 맛을 낸 신제품으로, 빵류·케이크·음료 등 총 11종으로 구성됐다.

뚜레쥬르는 이 제품을 1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꿀벌 다용도 수납함을 증정했으나 5일 만에 1차 물량인 3만 개가 모두 소진됐으며, 점주들의 요청으로 추가 리오더에 들어갔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베이커리 업계에서 사은품이 이처럼 빨리 소진된 경우는 보기 드물다"며 "꿀벌이 그려진 수납함이 인기를 얻으면서 자연스레 신제품 판매량도 기존 제품보다 더 빨리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 업계 역시 캐릭터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맥도날드는 지난 5월 어린이용 메뉴 해피밀과 함께 '슈퍼마리오' 캐릭터 장난감을 선보이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특히 1차 판매에서는 사흘 만에 매진이 됐으며, 2차 판매분 역시 당일 서울지역 30여개 매장에서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롯데리아도 지난 8월 불고기·데리장난감세트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증정한 쿤토이 피규어가 2주 만에 20만개가 팔리는 등 높은 호응을 얻었다. 쿤토이 피규어는 디자이너 브랜드 쿤토이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된 것으로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강신봉 상무는 "국내에서도 캐릭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도 진화하고 있다"며 "캐릭터의 스타성뿐 아니라 캐릭터의 특성을 제품과 잘 연결시켰을 때 소비자들의 공감대가 향상되면서 제품 구매력도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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