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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민병헌의 눈물, 금메달의 진정한 가치를 말한다


오로지 금메달 위한 맹활약 "금메달은 딸내미 줄거에요"

[정명의기자] "나 때문에 이겼어. 나 때문에 이겼어."

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드러낸 민병헌(두산 베어스)이 한껏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코 끝이 빨갰다.

민병헌이 한국 야구 대표팀의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다. 민병헌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는 결정적 활약으로 6-3 역전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대표팀이 2-3으로 뒤지던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민병헌이 안타를 치고 나갔기 때문에 대표팀은 대거 4득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민병헌의 안타 하나가 시발점이 된 역전 드라마였다.

민병헌은 "(안)지만이 형이 7회말 (무사 1,3루) 위기를 막고 나서 선두타자로 8회초 타석에 들어섰는데, 왠지 아웃될 것 같지가 않았다"며 "공도 잘 보였고, 우리가 이기려 했는지 가운데로 실투성 공이 들어왔다"고 8회초 안타 치던 순간을 설명했다.

이어 민병헌은 얼마 전 태어난 둘째 딸을 이야기하며 "우리 딸이 복덩이다. 그래서 난 무조건 우리가 금메달을 딸 줄 알았다"며 "이 금메달도 아빠가 따온 거라고, 우리 딸내미들 줄 것"이라고 말하며 목에 걸린 금메달을 만지작거렸다.

이번 대회 민병헌은 소속팀 두산에서와 같이 대표팀 부동의 톱타자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는 "처음부터 기대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 편이 대회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 끝이 빨갛게 됐던 이유는 시상식 도중 눈물을 흘렸기 때문. 민병헌은 "시상대에 서서 애국가를 듣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며 "주변에서는 '니가 왜 우냐'고 말했는데, 대한민국의 일원이라는 생각이랑 뭔가 자랑스러운 기분이 들었다"고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민병헌은 이미 군복무를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 금메달로 인한 병역혜택과 관계가 없다. 하지만 그는 오직 국가의 명예와 금메달의 자부심을 위해 최선을 다해 치고 달렸다. 민병헌의 눈물이 금메달의 진정한 의미를 설명해준다.

조이뉴스24 인천=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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