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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이길 수 없는 상대"…한국 펜싱의 위엄


일본 선수들 男에페 단체 은메달에 만족, 한국 金 6개 쓸어담아

[정명의기자] "이길 수 없는 상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정도로 싸운 것에도 만족한다."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한국에 패하며 은메달에 머문 일본 펜싱 대표팀 선수들의 말이다. 그만큼 한국 펜싱의 기량은 아시아를 넘어선 지 오래다.

한국은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일본을 25-2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열린 여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이날 펜싱에 걸린 금메달 2개를 모두 한국이 가져갔다.

벌써 이번 대회 펜싱에서만 6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한국이다. 8개 중 6개다. 전체 금메달의 75%를 쓸어담은 것이다. 당초 한국의 목표는 지난 광저우 대회 때의 7개. 그 목표는 이제 거의 이뤘다. 현재 분위기라면 남은 4개 역시 한국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펜싱의 위엄은 상대팀이 이길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할 정도다.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는 최강이라는 표현이 손색없다. 남자 에페 단체 한국의 세계랭킹은 3위. 일본은 18위다. 세계랭킹부터가 차이가 난다. 일본 선수가 "이길 수 없는 상대"라고 한국을 표현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시아에서는 사실상 중국과 양강구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이 6개, 중국이 2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이날 열린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는 한국이 중국팀을 제압하고 아시안게임 사상 이 종목 첫 금메달을 손에 넣기도 했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 때부터 한국 펜싱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대기업(SK)의 지원도 한 몫을 했지만 선수들의 피땀어린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폭풍성장'이다. 남자 에페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른 정진선은 "훈련을 정말 많이 했기 때문에 금메달 확정 후 울컥했다"고 훈련 과정이 고됐음을 알렸다. 여자 사브르 대표 김지연 역시 "사이클, 스텝 훈련을 통해 고비를 넘기는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제 한국 펜싱의 관건은 남은 4개의 금메달 가운데 몇 개를 더 챙길 수 있느냐다. 24일 2개(여자 플러뢰 단체, 남자 사브르 단체), 25일 2개(여자 에페 단체, 남자 플러뢰 단체)가 남아 있다. '효자종목'으로 입지를 굳건히 한 한국 펜싱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궁금하다.

조이뉴스24 고양=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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