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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사재기'와의 전쟁 선포


창립 이래 첫 개편…베스트셀러 기준 '손질'

[류세나기자] 교보문고가 누적 판매량 제도를 도입하며 사재기 등 베스트셀러 조작 척결에 나선다.

교보문고는 해당 주간의 판매량만을 집계하던 기존의 '주간 베스트셀러' 산출 방식에 누적 판매량 개념을 도입, 직전 4주간의 가중평균 판매량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집계 방법을 변경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는 1980년 교보문고 창립이래 처음으로 진행된 베스트셀러 집계방식 개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출판업계는 출판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베스트셀러 도서에 대한 순위조작 방지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고 지난 8월 '느리게 더 느리게'가 사재기를 통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사실이 밝혀진 후에는 끊임 없는 자성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주간 베스트셀러는 최근 1주차부터 4주차까지 각각 40%, 30%, 20%, 10%의 가중치가 매겨지게 된다. 발표되는 순위는 종합의 경우 200위까지, 시와 소설 등 22개 분야는 20위까지로 기존과 동일하다. 1인 1권 개인 구매량 집계를 원칙으로 하는 방식 역시 그대로 유지된다.

변경된 기준은 9월3주차 주간 베스트셀러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교보문고의 베스트셀러 개편작업에 참여한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김원준 교수는 "주간 베스트셀러 집계에 누적판매량 개념을 도입하면 책들이 급격하게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가 급격히 내려가는 문제를 해결, 책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며 "외부 이슈로 순위가 급등락하는 현상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교보문고는 베스트셀러 개편과 함께 '스테디셀러'와 '스테디예감' 코너를 신설하는 작업도 함께 병행했다. '스테디셀러'는 출간한 지 1년 이상된 도서 중 해당 분야 베스트셀러 20위권을 평균 36주 이상 유지한 서적을 집계한다.

연간(52주) 70% 수준인 36주 이상 꾸준한 판매고를 올린 도서는 독자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은 책으로, 분야 입문서 및 양서로서의 가치가 크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테디예감'은 출간 6개월부터 1년 사이의 도서 중 해당분야 연간 평균 판매량의 70% 이상을 판매하고, 20주 이상 꾸준하게 분야 주간 평균 판매량을 초과하고 있는 도서를 대상으로 한다.

스테디셀러와 스테디예감은 매월 첫째 주 금요일에 업데이트되며, 월 판매순위 기준으로 종합은 30위까지, 분야별 20위(절판도서 및 외국어 등 학습서 분야 제외)까지 발표될 예정이다.

교보문고의 이수현 브랜드관리팀장은 "책의 개념 및 수명 확대, 독자들에게 신뢰받는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것이 이번 개편의 목표"라며 "도서선택의 폭을 확대하는 다양한 도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출판 불황을 넘어 도서 시장을 키우고, 미래의 독서시장에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세나기자 cream5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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