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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해커 키우는 해킹대회 '위상 높아졌지만..'


해외 참가자 비중 늘고 규모 커지지만 개선 목소리도 높아

[김국배기자] 스미싱, 개인정보 유출사고 등으로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차츰 높아지면서 국내 해킹대회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 이전보다 참가자들의 수준이 상승하고 국제적 위상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현재 국내에서 열리는 주요 해킹대회로는 시큐인사이드, 코드게이트, 대한민국 화이트햇 콘테스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해킹 방어대회 등이 있다.

시큐인사이드와 코드게이트는 해외 참가자들도 참여하는 국제대회로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만큼 참가자들의 수준도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국팀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기도 쉽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해 매년 7월 열리는 시큐인사이드는 가장 많은 상금을 자랑하는 대회. 해마다 차이는 있지만 우승하면 평균 3천만~4천만 원 가량의 상금이 돌아간다. 올해는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이 주관하고 라온시큐어 보안기술연구팀이 운영을 맡았다.

미래부가 주최하고 코드게이트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코드게이트 역시 국제대회로 국내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해킹대회이기도 하다. 웹, 네트워크, 포렌식,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가 출제된다.

올해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 해킹대회에는 유독 해외 참가자들의 비중이 높았다. 코드게이트의 경우 74개국 1천200개팀이 참가했으며 이 중 해외 참가팀 비중이 58%로 국내 참가팀보다 많았다. 세계적인 대회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해외 유명 해킹대회로는 미국 데프콘(DEFCON), 말레이시아 핵인더박스(Hack In The Box CTF), 유럽 해킹방어대회(Nuit Du Hack), 러시아 해킹방어대회(PHDays)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위상을 가진 대회는 올해 22회째로 맞은 데프콘이다. 상금조차 없지만 이 대회가 주는 명예가 워낙 커 엄청난 참가자들이 몰린다. 예선은 국내와 비슷하지만 본선은 각각의 팀에 서버가 주어지고 서로 공격하고 방어하며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화이트해커 양성 역할…다양성 부족 등은 아쉬워

해킹대회를 개최하는 가장 큰 목적 중 한 가지는 화이트해커 양성에 있다. 우수한 보안 인재를 발굴해 사회진출 통로를 제공하고 보안 전문가로 성장하게끔 돕는 데에 대회 개최의 근본적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해킹대회를 통해 보안업계는 정보통신기술(ICT)·정보보안 산업 발전에 선행돼야 할 최신 보안취약점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나아가 보안 제품의 업그레이드로 이어간다.

화이트해커로 잘 알려진 이승진 그레이해시 대표는 "올림픽, 월드컵를 유치하면 경제적 효과를 떠나 관심도가 높아져 선수양성에도 도움이 되듯 국제적인 해킹대회가 열리면 보안에 대한 관심과 실력도 올라갈 수 있다"며 "실제로 코드게이트 개최 전과 이후로 한국 해커들의 수준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해킹대회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분야가 너무 한정적이며 보안 트렌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암호학 문제는 전무하다. 한국 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을 갖췄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구글 크롬에 대한 취약점 제보로 3만 달러의 포상금을 받기도 한 라온시큐어 보안기술연구팀 이정훈 연구원은 "예전부터 너무 똑같은 대회 방식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코드게이트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같은 성격의 행사 다수인 데다 대회 참가자들의 멘토링 제도, 커뮤니티 지원 등이 부족하다"며 "또한 해커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해커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미비하다"고 말했다.

라온시큐어 김운봉 이사는 "화이트해커가 되고 싶어도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 외에는 제도권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보안업체들이 화이트해커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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