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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14는 프리미엄 청소기들의 '격전장'


삼성·LG·다이슨 등 IFA서 전략 신제품 공개

[민혜정기자] 올해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에서는 청소기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미국에서 열리는 CES와 달리 IFA에는 밀레·다이슨·일렉트로룩스 등 유럽 생활 가전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다. 여기에 세계 가전 시장 정상을 노리는 삼성전자·LG전자가 유럽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CES보다 IFA에서 생활가전 분야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올해는 IFA 직전 삼성전자가 새 로봇청소기 '파워봇'을, LG전자가 무선청소기 '코드제로'를 공개했고 이들의 최대 경쟁사 중 한 곳인 영국 청소기 업체 다이슨이 로봇청소기를 암시하는 티저 영상을 선보여 가전 업계의 이목이 모아지는 상태다.

2일 다이슨은 티저 영상을 통해 4일(현지시간) '프로젝트 N223'(가칭)이라는 신제품을 공개하고, 이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에서 전시하겠다고 밝혔다.

티저 영상에는 바닥을 돌아다니는 청소기가 등장한다. 영상은 광각 렌즈로 촬영돼 마치 사람이나 제품 관점에서 사무실 곳곳을 바라보는 느낌도 준다. 로봇청소기에는 카메라가 내장돼 있기 때문에 티저 영상은 로봇청소기를 암시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이슨 로봇청소기 '출사표' vs 삼성·LG '준비된' 신제품

다이슨은 영상과 함께 "신제품은 16년동안 200명의 엔지니어가 매달린 제품이며, 2천800만파운드(약 470억원)를 투자한 제품"이라는 힌트를 남겼다.

다이슨은 지난 2000년대 초반에 로봇청소기 개발을 추진한 적이 있지만, 완성도 문제로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로봇청소기 시장이 커지자 다시 개발에 뛰어든 것.

연간 영업이익률을 3%도 넘기 어려운 가전 업계에서 다이슨은 15%를 넘는 이익률을 달성해 왔다.

먼지 봉투 없는 청소기 등 100만원에 가까운 고가 청소기로 다이슨이 주로 공략한 분야는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 다이슨은 진공청소기와 로봇청소기로 청소기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세도 만만찮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2일 1년6개월만에 새 로봇청소기 '파워봇'을 출시했다. 삼성은 '스마트탱고'라는 로봇청소기 브랜드가 있었지만 이번에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새 브랜드 '파워봇'을 론칭했다.

'파워봇'은 진공의 강력한 흡입력을 갖춰 쓸어 담는 방식의 기존 로봇청소기가 갖는 약한 청소능력의 한계를 극복, 기존 로봇청소기보다 약 60배 강력해진 디지털 인버터 모터로 진공흡입 방식을 지원한다. 파워봇의 출고가는 100만원대다.

삼성전자는 파워봇과 진공청소기 '모션싱크'로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IFA에서도 이들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도 지난달 27일 무선청소기 브랜드 '코드제로'를 론칭했다.

'코드제로'는 LG전자의 가전 사업 수장인 조성진 사장이 "청소기 역사 100년을 다시 쓰겠다"며 진두지휘한 제품이다. LG전자가 하반기 전략 제품으로 대형 가전 대신 전면에 내세운 제품이다.

코드제로 청소기는 최대 출력 80볼트(V)를 구현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파워팩을 내장해 일반 모드 기준 최대 40분, 강 모드에서도 17분 동안 청소가 가능하다. 흡입력은 무선 제품 중 최고 수준인 200와트(W)를 구현한다.

신제품은 기존 무선 진공 청소기들이 100와트 미만의 흡입력, 10분 미만의 사용시간을 지원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일반 청소기와 같은 성능을 자랑한다.

조성진 사장은 IFA에 참석해 현지 거래선에게 코드제로 청소기를 소개하고 유럽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업체 뿐 아니라 국내 중견 가전 업체 모뉴엘도 카메라 모듈을 내장해 청소한 구역을 인지할 수 있으며 물걸레 기능을 탑재한 로봇청소기를 IFA에서 공개한다.

독일 가전 업체 밀레도 '에코라인 플러스' 청소기를 IFA에서 선보인다. 이 제품은 브러시로 흡입되는 미세먼지의 공기저항이 낮도록 설계돼 집진력을 높였다. 에어클린 플러스(AirClean Plus)필터를 채택해 깨끗한 공기를 배출할 수 있게 설계돼 공기 정화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프리미엄에 집중하는 이유는 수익성

가전 업체들이 청소기, 그 중에서도 고가 제품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수익성 때문이다. 세계 가전 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2~3%에 머물고 있는데 비해 청소기 시장은 5%를 웃돈다. 청소기는 소형가전이지만 1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판매할 수 있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가전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을 장악해 가전 시장 1위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엄영훈 부사장은 "'파워봇'은 기존의 로봇청소기를 완전히 혁신해 소비자가 원하던 로봇청소기를 구현한 제품"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모션싱크'와 더불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세탁기나 냉장고는 이제 어느정도 규모가 됐다고 보는데 이에 비해 130억달러 규모 청소기 시장에선 확보한 기술에 비해 힘을 받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우리는 청소기 배터리, 모터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안에 이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판단, 무선 청소기 라인업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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