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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혁신? 혁신은 전사적으로 이뤄져야"


VM웨어의 혁신은 편안한 아이디어 유통 환경에서 출발

[김국배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 서쪽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에서 남동쪽으로 자동차를 타고 1시간 가량을 달리면 팔로알토에 위치한 VM웨어 본사가 나온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방문한 VM웨어 본사 캠퍼스는 스위스 제약회사인 로쉬(Roche)의 건물을 매입해 개조한 뒤 확장 중이었다. 스탠포드 리서치가 소유한 700에이커 부지를 여러 IT 기업의 나눠쓰는 데 VM웨어는 이 중 가장 많은 105에이커를 사용한다.

약 4천500명이 일하는 VM웨어 캠퍼스는 태양광 패널로 태양에너지를 사용하고 사내 전기차를 운행하며 건물 개조 후 나온 콘크리트로 주차장을 만드는 등 지속가능한 건축과 운영을 시도하고 있었다.

◆'협업적 혁신'…사내 청소부까지도 편하게 아이디어 내야

"기술자(engineer) 혼자서 혁신을 만들어내는 게 아니다. 혁신은 전사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VM웨어는 지난해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100대 혁신 기업 중 3위에 오른 바 있다. 1위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

이러한 협업적 혁신은 사내 청소부를 비롯한 어느 누구라도 편하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문화에서 비롯된다는 게 그의 말이다. 경영진이 해야할 일은 바로 아디어어를 활발히 낼 수 있는 왕성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VM웨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디어의 흐름과 유통을 유도한다. '소셜 캐스트(social cast)'가 대표적이다. 이는 누군가 아이디어를 내면 다른 사람들이 의견을 달아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아이디어를 키우는 것으로 일명 '바운싱 아이디어'라 불린다.

일종의 '미니 VM월드'로 일컫어지는 레이디오(RADIO·R&D Innovation Offsite)에서는 전 세계 VM웨어 개발자들이 캠퍼스 밖에서 모여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때론 IT와 무관한 동기부여 전문가 등 외부 강연을 듣기도 하고 불만 있는 고객을 연사로 초대하는 경우도 많다.

이밖에 제품화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고객과 공유해 고객이 안고 있는 문제 해결을 돕는 '플링(Flings)', 엔지니어가 아닌 직원도 참여할 수 있는 사내 해커톤인 '보라톤(Borathon)' 역시 VM웨어가 자랑하는 혁신의 노력이다.

그는 "테크놀로지 기업의 양식은 혁신"이라며 "사내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것이 똑똑한 한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을 연결시켜줌으로써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와 가치 공유로 '지적인 무법자' 모아

혁신의 방법은 저마다 달라도 주체는 사람이다. VM웨어는 어떻게 인재를 끌어들일까. VM웨어는 직원들을 '지적인 무법자'라고 칭한다. 지적 호기심이 강하고 변화의 중심에서 일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는 뜻에서다.

이에 대해 VM웨어 커뮤니티 담당 니콜라 에이컷 부사장은 중요한 건 결국 '문화'와 '가치'라고 단언한다. 이를 통해 VM웨어에서 계속 일하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VM웨어는 현재 2만여 명에 가까운 인력이 근무한다.

VM웨어가 공유하는 가치는 '에픽2(EPIC2·execution, passion, integrity, customer, community)'라는 약어로 요약된다.

이는 실행, 열정, 청렴함, 고객, 커뮤니티를 의미한다. 이조차도 경영진이나 창업자가 위에서 던져준 것이 아니라 전사 직원들 간 회의를 통해 밑에서부터(bottom-up) 생겨났기 때문에 공유가 가능하다는 게 그녀의 말이다.

인재를 모으는 힘 중 하나로 VM웨어는 '겸손한 뿌리'를 뽑았다. 그녀는 "창업 때부터 겸손함과 소박함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지금의 CEO도 미국에서 가장 '나르시시스트(narcissist)적이지 않은 CEO로 꼽힐 정도로 (문화가) 소박하고 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끊임없이 지적인 무법자들이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는 분위기와 공간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의 복지도 VM웨어가 추구하는 가치와 문화의 연장선이다.

사내에는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두 개의 체육관(gym)이 있고 이발소·치과 트럭이 있어 원할 때 쓸 수 있다. 두 곳의 카페테리아에서는 다양한 국가의 음식을 제공한다. 직원들에게는 식비의 50%를 지원할 뿐 아니라 매주 수요일 저녁은 20달러의 가격으로 가족들의 식사를 포장해 갈 수도 있다.

그는 "VM웨어의 직원들들은 미래 IT의 설계자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계속해서 '현재진형형'으로 위대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팔로알토(=미국)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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