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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세 료 "홍상수 감독과 꼭 다시 작업하고 싶다"


김의성 "카세 료, 사람 홀리는 매력 있다"

[권혜림기자] 영화 '자유의 언덕'에 출연한 일본 배우 카세 료가 홍상수 감독과 다시 작업하고 싶다고 알렸다.

지난 8월2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자유의 언덕'(감독 홍상수·제작 전원사)의 언론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홍상수 감독과 배우 카세 료·문소리·윤여정·김의성이 참석했다.

카세 료는 '자유의 언덕'에서 사랑했던 여인 권(서영화 분)을 찾아 한국에 온 일본인 모리로 분했다.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권을 찾던 모리는 숙소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영선(문소리 분), 고모 구옥(윤여정 분)의 게스트하우스에 얹혀 지내는 남자 상원(김의성 분)과도 얽히게 된다.

홍 감독의 팬으로 알려졌던 카세 료는 전작 개봉 차 일본을 찾았던 감독과 만나 인연을 쌓게 됐다. 홍상수 감독은 카세 료와 함께 인터뷰를 하고 담배를 피우다 즉석에서 그를 다음 영화에 캐스팅했다. "뭐가 되든 카세 료와 영화를 찍어야겠다 생각했다"는 홍상수 감독은 신작 '자유의 언덕'을 그 결과물로 내놨다.

카세 료는 "한국에서 촬영 후 일본에 가기 전에 감독님이 영상 편집본을 보여줬다"며 "지금 완성본과는 굉장히 다를 것이다. 처음엔 제가 생각한 것과 너무 달라 놀랐고 충격적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몇 번 볼 때마다 내 감정을 반사시키는 영화로 보였다"며 "그래서 굉장히 놀랍다. 오늘 보면 굉장히 다른 영화로 느껴질 것 같다"고 출연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홍상수 감독이 제안해 준다면 꼭 같이 다시 작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머리로 분석하려면 조금 복잡할지 몰라도 솔직한 체험이나 경험을 하자면 마음에 쑥 들어오는 영화라 생각한다"고 답을 이어 간 카세 료는 "관객들도 즐기며 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상원 역을 맡아 카세 료와 함께 연기한 김의성은 "'카세 매직'이라 할 만큼, 카세 료는 사람을 홀리는 면이 있다"며 "다들 그를 너무 사랑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은채와 윤여정 등 훌륭한 배우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그래서 복잡하지만 아름다운 작품이 나온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김의성은 "많은 분들이 보고 갸우뚱하고, 어떤 사람들은 위로를 받기도 하는, 그런 영화"라고 '자유의 언덕'을 설명한 뒤 "카세 료가 출연했으니 많이 보지 않을까 싶다"고 밝게 답을 마무리했다.

그런가 하면 영화 '하하하'와 '다른나라에서'에 이어 홍상수 감독과 다시 작업한 윤여정은 촬영 당일 '쪽대본'을 주는 홍 감독의 작업 방식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알렸다.

그는 "처음엔 굉장히 놀라고 당황해 '어떻게 하지?' 했지만 지금은 조금씩 홍 감독에게 빨려들어가는것 같다"며 "나도 대사를 못 외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젊은 사람들과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저에 대한 도전이기도 해서 기꺼이 작업한다"고 말했다.

'자유의 언덕'은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이날 문소리는 "촬영할 때가 가장 행복하지만, (영화제 초청은) 특별한 보너스,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들이라 생각한다"며 "가서 영화를 잘 보여드리고 같이 영화를 찍은 사람들끼리 좋은 시간과 추억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영화제 초청 소감을 알렸다.

문소리는 "한국의 미를 세계에 떨치는 데엔 제가 부족할 것 같고, 그냥 인사를 잘 하고 오겠다"고 재치있게 답을 마쳤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자유의 언덕'은 일본인이 옛 사랑을 찾아 한국을 방문해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겪는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일본 유명 배우 카세 료와 문소리·정은채·서영화·김의성 등이 출연했다. 오는 4일 국내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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