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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승' 니퍼트, 삼성 잡고 또 다른 역사 썼다


6이닝 1실점 '천적 입증'…랜들과 어깨 나란히

[김형태기자] 28일 잠실구장. 두산과의 원정경기를 앞둔 류중일 삼성 감독은 "니퍼트에게 하도 당하니 약이 오른다"고 했다. 유독 니퍼트만 만나면 활화산 같던 타선이 맥을 못추는 현실이 무척 답답한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니퍼트는 삼성의 천적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지난해 3월30일 대구 경기부터 7연승 행진 중이다. 올 시즌에도 5경기에 나와 4승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직전 등판인 22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비록 승리는 얻지 못했지만 7.1이닝 5피안타 7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니터트의 '천적 체질'은 이날도 여전했다. 특유의 묵직한 강속구를 앞세워 그는 6이닝 동안 8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두산 불펜이 경기 후반 가슴 철렁한 순간을 맞았지만 6-5로 힘겹게 승리를 지킨 덕에 니퍼트는 시즌 11승(7패) 째를 가슴에 안았다.

이날 승리로 니퍼트는 또 하나의 의미깊은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1년 한국무대에 진출한 뒤 통산 49승째를 거두며 외국인 선수 단일 소속팀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 기존 기록은 지난 2005∼2008년 역시 두산에서 뛴 랜들이 세웠다.

외국인 선수 통산 최다승은 2002∼2007년 KIA와 두산에서 뛴 리오스가 거둔 50승. 리오스는 2004년까지 KIA에서 3시즌 동안 47승,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두산에서 3시즌 동안 43승을 거뒀다.

이날 리오스는 순탄하게 삼성 타선을 압도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1회초 1사 후 박한이를 중전 안타로 내보냈지만, 채태인과 최형우를 각각 삼진과 2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두산 타선이 1회말 홍성흔의 2점 홈런 등으로 3득점한 덕에 어깨가 가벼워졌다.

2회를 공 6개만으로 끝낸 그는 3회 이지영의 좌전안타와 나바로의 우익수 방면 안타로 1사 1,3루에 몰렸다. 나바로의 도루로 1사 2,3루. 박한이의 유격수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하는 3루 주자를 잡아내면서 실점을 막았다.2사 2,3루에선 채태인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내고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은 그는 6회 이날 유일한 실점을 기록했다. 1사 후 이승엽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한 뒤 조동찬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박해민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0의 행진'을 마감했다. 박해민이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니퍼트를 흔들었지만 니퍼트는 후속 이지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경기 뒤 니퍼트는 "경기 전 감기 몸살 기운으로 컨디션이 안 좋아서 생각보다 많이 못던져 아쉬웠다"며 "49승으로 외국인 투수 한 팀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는 데 개인적으로 영광이지만 내 기록보다 팀이 더 중요하다. 팀이 이겨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일수 두산 감독은 "오늘 니퍼트가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안 좋아서 일찍 교체했다. 중간에서 잘 던져준 함덕주가 큰 역할을 했다"며 ""공격쪽에선 2-3점 정도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 이 점 떄문에 경기 막판 어려웠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평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박세완 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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