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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우승' 유준하 "리틀야구에 많은 관심을…"


28일 잠실경기 시구…"일본이 강팀, 배울 점 많은 대회"

[김형태기자] 29년만에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한국 대표팀의 주역 유준하(배재중 1년) 군이 28일 잠실 야구장 마운드에 섰다. 이날 두산과 삼성의 프로야구 경기에 앞서 시구자로 나선 그는 힘차게 공을 뿌려 관중의 큰 박수를 받았다.

시구 뒤 기자실을 찾은 그는 때묻지 않은 솔직한 대답으로 취재진의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 유 군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얼떨떨하다"면서도 "더 많은 분들이 리틀야구에 애정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전원 빈민촌 흑인으로 구성돼 미국에서 화제가 된 일리노이주 대표 '재키 로빈슨 웨스트(JRS)'를 압도했다. 유 군은 "결승전 상대는 솔직히 우리보다 실력이 뛰어난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세계 여러 팀들과 상대해보니 잘 하는 선수도 많고, 자만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생각하는 가장 강팀은 야구 강국 일본. 반면 전통적인 리틀야구 강국인 대만의 경우 부정선수 출전 등의 문제로 국내 1위 팀이 아닌 3위 팀이 올라온 데다 에이스 투수 2명이 투구이닝 제한에 걸려 한국전에 나서지 않아 운도 따랐다고 했다.

2002년 생으로 올해 한국나이 13세인 유 군은 "롤모델은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다. 한국에서는 류현진과 박찬호를 가장 좋아한다"며 "팀은 두산이 가장 좋다. 장차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지만 두산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승의 감격과 축하의 물결 속에 들뜰만도 했지만 유 군은 차분했다. 오히려 "훈련과 경기를 할 수 있는 전용구장이 있는 팀이 거의 없다"며 리틀야구의 현실에 안타까운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유 군은 고교 졸업까지 5년을 남겨두고 있다. 그가 어떤 진로를 선택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이번 우승을 계기로 어린 야구선수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쏟아지기를 야구계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두산 선수들은 유 군을 위해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홍성흔과 허경민은 방망이, 김재호는 손목 보호대, 오현택은 운동화를 전해주며 어린 꿈나무의 선전에 격려를 아까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박세완 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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