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류제국, 팬들 연호에 화답하지 못한 이유


두산전 6.1이닝 무실점 승리, 어색함에 기립박수에도 무반응

[정명의기자] 잠실구장 3루 쪽 스탠드를 가득 메운 LG 팬들은 류제국의 이름을 연호했다. 하지만 류제국은 화답하지 못했다.

류제국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두산 격파에 앞장섰다. 류제국은 27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LG는 5-1로 승리, 4연승을 질주했고 류제국은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7승(6패) 째를 챙겼다.

7회말 1사 1루에서 정찬헌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온 류제국. 그가 발걸음을 덕아웃 쪽으로 옮기자 LG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류제국, 류제국'을 외쳤다. 그러나 류제국은 별다른 반응 없이 그대로 덕아웃으로 사라졌다.

어색함 때문이었다.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류제국은 "정말 오랜만에 팬들이 이름을 불러주는 소리를 들었다. 작년에는 많이 들었는데, 오늘은 낯설었다"며 "작년에는 모자를 벗고 인사도 하고 그랬는데, 오늘은 못하겠더라. 어색했다"고 말했다.

이날 류제국은 올 시즌 첫 무실점 피칭을 기록했다. 등판할 때마다 항상 적든 많든 점수를 내줬던 류제국이다.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부를 기회를 주지 못했던 것. 하지만 이날은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팬들의 환호성이 어색할 만도 했다.

류제국은 "지난 시즌은 즐거운 시즌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되게 빨리 가는 시즌이다. 벌써 4~5번 더 등판하면 시즌이 끝난다"며 "안타까웠다. 왜 시즌 초에는 이렇게 못 던졌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과 어색함이 팬들의 연호에 화답을 하지 못했던 이유였던 셈이다.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책임졌다. LG가 기대하던 '에이스'의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는 5위 두산에 2경기 차 앞선 4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만일 이날 패했다면 앞으로 4위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었다. 류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낸 것이다.

류제국은 "4강이 가까워지면서 선수들 모두 책임감이 강해졌다. 그러면서 단합도 더 잘되고 있다"며 "이대로만 간다면 4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과 함께 4위 싸움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류제국, 팬들 연호에 화답하지 못한 이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