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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합병승인 탄력···'정보-생활 플랫폼' 도약


핵심 역량 통합, 글로벌 사업확대 발판 기대

[정은미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10월1일 '통합법인'으로 공식 출범하게 된다.

이로써 국내 IT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 완료되면서 시가총액 10조원대의 공룡 IT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다음과 카카오는 주주들의 합병승인을 얻음에 따라 핵심 역량 통합에 가속도를 내 '커뮤니케이션-정보-생활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카카오, 사외이사 강화 투명성 강조

새로 출범할 회사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최대주주로, 이석우·최세훈 공동대표 체제로 꾸려질 예정이다.

김범수 의장과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가 새로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전 삼정 KPMG 조민식 본부장·최재홍 원주대 교수·텐센트 피아오 얀리 부사장이 사외이사로 새롭게 선임됐다.

이에 따라 기존 사내이사인 최세훈 다음 대표와 사외이사 최준호 연세대 교수를 포함해 총 3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이사회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해 투명성을 강화했다는 게 다음 측 설명이다.

하지만 상호변경, 사업목적 추가, 수권한도(발행주식의 한도)의 증가, 의결권 있는 전환주식 등을 포함한 정관 변경의 건은 반대 주주들이 많아 부결됐다. 이에 따라 합병법인의 사명은 당분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쓰게 된다.

다음은 사명변경을 위한 주주총회 소집절차를 밟아 10월말에 임시주총을 열고 사명을 '다음카카오'로 변경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다음에 흡수합병되는 '소멸법인'이므로 기타 안건 없이 합병 승인 여부만 결정했으며,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양사는 주총이 끝난 만큼 조직개편을 완료하고 통합사옥의 위치와 기업이미지(CI)를 확정짓는 등 통합과제를 하나씩 풀어갈 계획이다.

통합 사옥은 현재 분당 판교가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지만 상암동을 비롯한 서울시내 곳곳도 후보군으로 남아있다. 양사는 합병을 결정한 이후 다음 직원 1천600여명과 카카오 직원 6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물색했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무지개로 표현되는 다음, 노란색으로 대변되는 카카오가 만나 어떤 CI를 만들어낼지도 관심사다.

다음카카오의 '호칭' 문제는 카카오의 영어식 이름으로 정리가 됐다. 창립 이후 다음은 직원의 이름 끝에 '님'자를 붙여왔고 카카오는 '브라이언(김범수 의장의 영어 이름)' 식의 영어 이름을 써왔는데 이것이 카카오 방식으로 결정된 것이다.

또 직원들의 이메일은 다음 메일을,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로는 카카오아지트를 쓰기로 결정했다.

조직개편 방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 중이다. 합병이 직원 수가 3배 가량 적은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하는 형태라 어떤 식으로 조직개편이 이뤄져야 합병 시너지를 낼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게 다음 카카오의 설명이다.

다음과 카카오 관계자는 "다음과 카카오는 최근 협의체를 구성하고, 양사의 분야별 담당자들이 수시로 모여 수많은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열띤 논의를 하며 여러안을 가지고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커뮤니케이션-정보-생활 플랫폼'으로 도약

다음카카오는 양사의 핵심 역량을 통합해 오는 10월1일 IT 모바일 분야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까지 아우르는 '커뮤니케이션-정보-생활 플랫폼' 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다음카카오의 이러한 비전은 지난 5월 합병 발표 후 신규 서비스와 사업 계획들에서도 잘 나타난다.

다음은 올해 초부터 모바일 검색 서비스 개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온라인에서 제공되던 상당수의 검색 서비스를 모바일 버전으로 새롭게 재편, 보강해 서비스 중이다.

또 '방금그곡'과 '바로이거', '모바일 지도' 등 실생활에서도 쉽게 검색으로 활용 할 수 있는 서비스들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검색 서비스 개편은 그 동안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다음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한편 검색을 보다 생활에 근접한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다음카카오 미래비전에 맞춰 진행되는 것을 알려졌다.

다음 관계자는 "제휴를 맺은 DB 업체를 현재 60개에서 연말까지 100개로 늘려 검색 결과의 양과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검색을 실생활에 접목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서비스도 계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모바일 IT 서비스를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음카카오의 미래비전에 따른 전략에서다.

카카오는 내달 뱅크월렛 카카오, 간편결제 등의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플랫폼에 이어 별도의 팀을 꾸리고 콜택시 사업과 같은 O2O(Online to Offline) 분야를 강화하며 발빠르게 사업을 늘리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커뮤니케이션 정보 생활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여러 가지 서비스의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음카카오의 합병은 이런 변화를 가속화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역시 이날 임시 주총에서 "통합법인 다음카카오는 IT모바일분야에서 커뮤니케이션, 정보, 그리고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까지 아우르는 생활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가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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