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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쿠페 입은 SUV 'BMW 뉴X4'…성능은?


온·오프로드 주행성능 만족…안정적인 코너링에 험로 주행도 탁월

[정기수기자] BMW가 새로운 'X패밀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내수시장 수입차 부동의 1위 자리를 확고하게 다진다는 계획이다.

BMW 코리아는 2008년 첫번째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 'X6'를 세상에 공개한지 6년 만에 두번째 SAC '뉴 X4'를 공식 출시했다. X4는 기존 X1, X3, X5, X6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X시리즈 라인업이다.

BMW는 자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이라고 부른다. 타사의 SUV보다 역동적인 주행성능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쿠페라인을 적용해 주행안정성을 더욱 높인 차량을 SAC라고 명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X4의 몸집은 기존 X3에 비해 길이는 14mm 늘리고 높이는 36mm 낮춰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디자인은 스포츠 쿠페의 지붕선과 낮아진 좌석 위치가 영락없이 X6를 닮은 쿠페형 SUV다.

양성훈 BMW 코리아 상품기획 담당 매니저는 "뉴 X4는 날렵한 디자인과 다이내믹한 주행이 특징인 차량"이라며 "평범한 SUV와 차별화된 차량을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차"라고 소개했다.

BMW코리아는 올해 뉴 X4의 판매 목표를 800대로 잡았다. 내년에는 이보다 더 늘어난 1천300~1천400대로 예상하고 있다.

뉴 X4의 시승은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이뤄졌다. 시승차는 2.0리터 트윈터보 디젤엔진을 을 얹은 '뉴 X4 xDrive20D'이었다.

전면부는 BMW 특유의 키드니 그릴과 트윈 헤드라이트가 바깥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대형 공기 흡입구와 함께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루프 라인은 운전자 위치에서 최고점에 도달하고 이어 테일게이트 끝까지 부드럽게 떨어진다. 후면부는 X4 특유의 L자형 발광다이오드(LED) 라이트와 우람한 뒷범퍼로 근육질의 차체를 부각시켰다.

실내는 X3와 비슷한 느낌이다. 다만 앞좌석 시트포지션을 X3보다 20mm, 뒷자석의 경우 28mm 가량 낮춰 스포티한 주행감을 선사한다.

시승이 진행된 드라이빙센터에는 트랙주행, 빗길주행과 함께 다양한 험로로 구성된 오프로드 주행 등을 체험할 수 있어 차량의 다양한 성능을 테스트 하는 데 충분했다.

제일 먼저 진행된 슬라럼 코스에서는 일정 구간마다 설치된 장애물을 좌우로 피하면서 롤링현상(차체가 좌우로 기우는 현상) 등 주행안전성을 시험했다.

새벽부터 내린 비로 노면이 미끄러운 상태였지만 시속 40~60km의 속도로 슬라럼 코스를 빠져나오면서 미끄러짐이나 롤링 현상이 없었다. 급회전시 핸들링은 세단 못지 않은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줬다. 일반적으로 SUV가 높은 차체로 인해 코너링에서 약점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어진 브레이크 테스트 구간에서는 시속 40~50km의 속도로 차량을 급가속하다가 특정 지점에서 급정거해 제동성능을 시험했다. 브레이크에 온 몸의 체중을 싣고 강하게 밟자 몸이 일순간 크게 뒤로 젖혀졌다가 앞으로 되돌아왔다. 원하는 지점에 정확히 차량은 멈춰섰다.

스쿨존 등에서 아동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등 예상치 못한 긴급상황을 맞았을 때 유용하다는 게 현장 진행 인스트럭터의 설명이다.

이날 시승의 백미인 트랙주행에서는 뉴 X4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총 길이 2.61km에 달하는 서킷은 총 17개의 코너를 갖고 있다. 650m의 직선 주로 외 나머지 구간은 모두 곡선주로다.

BMW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기술이 적용된 신형 2.0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한 뉴 X4 xDrive20d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직선코스에서 가속을 시작하자 순식간에 시속 100km/h를 돌파했다. 기본 탑재된 스텝트로닉 8단 자동 변속기 역시 고속 주행에서 부드러운 변속감을 제공한다.

다만 속도가 120km/h를 넘어서자 디젤 특유의 엔진소리가 거칠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 하다.

낮은 무게중심과 앞뒤 구동력을 자동 분배해주는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는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케 해준다. 비가 내리는 트랙에서도 고속의 코너링과 180도 회전이 필요한 헤어핀 구간에서 탁월한 조향 성능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오프로드 구간 체험에서는 안전상의 문제로 조수석에 동승한 채 시승이 진행됐다. 급경사, 사면로, 모래길, 요철, 철로, 바위길, 통나무길, 수로 등 8가지의 다양한 코스를 경험해볼 수 있었다.

특히 급경사면을 주행하면서도 안정적인 오프로드 주행성능이 두드러졌다. 측면으로 34도가량 기울어진 길을 오르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차량은 미끄러지지 않고 멈춰있었다.

xDrive는 주행 상황에 맞춰 4개의 앞·뒤바퀴에 각각 0에서 100의 구동력을 분배할 수 있다. 경사로를 지날 때는 노면에 닿아있는 2개의 바퀴에 모든 동력이 배분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쿠페의 역동적인 성능과 SUV의 공간활용성 모두를 원하는 운전자들에게 권할 만한 차량이다. 판매 가격은 뉴 X4 xDrive20d 7천20만원, 뉴 X4 xDrive30d 8천690만원.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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