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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 통큰 투자…LG, '이천시대' 달라지는 점


선수 편의 최우선, 전천후 훈련 가능해져…마무리 훈련지로도 고려

[정명의기자] '구리 시대'가 가고 '이천 시대'가 열린다. LG 트윈스의 2군이 이천에 새 둥지를 틀고 힘찬 도약을 준비 중이다.

LG는 2군 경기장 및 훈련장을 구리에서 이천으로 옮긴다. 이천에 최신식 시설을 갖춘 새로운 'LG 챔피언스파크'가 들어섰다. 22일 준공식이 열려 본격적인 이천 시대의 개막을 알린다.

변화 또 변화다. 구리 시절과 비교해 많은 것이 달라진다. 핵심은 선수들이 야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점. 건립에 총 비용 1천억원 이상을 들인 통 큰 투자로 선수들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했다. 벌써부터 LG 양상문 감독은 "좋은 시설에서 훈련을 하는 만큼 분명 좋은 선수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시즌 종료 후 실시하는 마무리 훈련의 장소를 이천으로 정할 계획까지 부상하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시설 면에서 '메이저리그급'이라는 표현이 부족함이 없다. 지난해 LG는 일본 고지에 마무리 캠프를 차렸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시설이 해외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이천 마무리 캠프'를 검토하고 있다.

◆숙소와 일원화, 야간 조명 등 24시간 훈련 가능

가장 큰 변화는 24시간 훈련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먼저 숙소와 경기장, 훈련장이 일원화됐다. 구리 시절에는 숙소가 경기장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 먼 거리는 아니지만, 훈련이 일상이 돼야 하는 2군 선수들에게는 효율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천의 챔피언스파크에는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용 숙소가 마련됐다. 쾌적하고 안락한 숙소에 언제든 훈련장을 찾을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것. LG는 2군 선수가 1군으로 승격되더라도 숙소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조명 시설이 생겼다는 점 또한 큰 변화다. 구리구장에는 조명탑이 없었다. 퓨처스리그 경기가 낮 경기로 열리기 때문에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 따라서 해가 지면 훈련이 불가능했다. 숙소도 떨어져 있어 주간 훈련 및 경기를 마치고 퇴근(?)을 하면 야간훈련은 엄두를 낼 수 없었다.

이천에는 경기장은 물론 실내 연습장에도 조명 시설을 갖췄다. 이제 선수들은 야간에도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훈련을 할 수 있다. 특히 경기장에는 LG전자가 자랑하는 신개념 조명인 PLS(Plasma Lighting System) 조명이 설치됐다. 태양광과 가장 비슷한 스포츠 환경에 가장 최적화된 차세대 조명이라는 평가다.

◆세계 최대 규모, 최신식…발전한 인프라

경기장, 훈련장의 규모도 크게 발전했다. 메인 경기장에 보조 경기장, 실내 훈련장까지 갖췄다. 메인 경기장은 좌우 100m에 중앙 125m로 잠실구장과 똑같은 규모다. 홈 플레이트 부근의 인조잔디까지 잠실구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다. 2군 선수들이 1군으로 올라갈 경우 이질감을 최소화하기 위한 배려다.

실내 연습장은 가로와 세로가 80m, 높이가 26m의 규모를 자랑한다. 이는 사실상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연습장이란 것이 LG 측의 설명이다. 미국에 이보다 큰 규모의 실내 연습장이 있긴 하지만, 야구만 전용으로 하는 것이 아닌 다목적 연습장인데다 지붕도 개폐식이라 완전한 '실내'가 아니라는 것. 야구 전용 실내 실내연습장으로는 LG 챔피언스파크가 최대 규모라고 볼 수 있다.

보조 경기장의 인조잔디와 경기장마다 설치된 펜스에도 신경을 썼다. 구본준 구단주가 "절대 선수들이 다치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고 특별 지시를 내렸기 때문. 인조잔디에서 슬라이딩을 할 경우 화상을 입을 수 있고, 딱딱한 펜스에 부딪히면 골절 등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LG 백순길 단장은 "인조잔디는 도쿄돔에 사용했던 것과 같은 것이고, 펜스도 다저스에 납품하는 업체에서 들여왔다"고 설명했다.

숙소동에 다양한 위락시설이 들어서 있는 것도 환영할 만하다. 식당과 연회장, 다목절 재활센터, 체력단련실, 실내트랙, 사우나까지 갖춰져 있다. 당구대까지 마련돼 있어 선수들의 여가 시간 스트레스 해소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다.

◆한눈 팔지 마!…"2군은 외곽 지역에 있어야 한다"

그동안 LG 유망주들의 더딘 성장을 지적하면서 구리구장의 도심과의 접근성이 자주 언급됐다. 멀지 않은 거리에 도심이 위치해 있어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하는 데 방해를 받는다는 것이다. 양상문 감독도 어느 정도 인정한 부분이다.

양 감독은 "구리에서 나온 것은 잘 된 일"이라며 "2군 훈련장은 외곽에 있는 것이 좋다. 미국과 일본도 대부분 그렇다. 2군 선수들은 기량을 향상시켜야 하는 선수들인데, 야구에만 집중해 젊음을 불태워야 한다"고 이천 챔피언스파크의 입지에 큰 만족의 뜻을 보였다.

잠실구장과 거리를 따져보면 구리구장의 경우 20분 정도가 소요됐지만 이천은 1시간 이상이 걸린다. 40분의 차이가 크다. 이천 챔피언스파크는 체감상 '야구 말고는 할 것이 없다'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이제 선수들은 한눈 팔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당한 채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부대시설도 발전…팬, 미디어에도 친화적

부대시설도 발전했다. 포수 뒷쪽으로 900석 규모의 관중석이 설치됐다. 별도의 관중석이 없었던 구리 시절과 달라진 점. 또한 일반적으로 외야석이 위치하는 부분에는 잔디가 깔려 있어 최대 1만명 이상의 관중도 수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계석, 기자실이 갖춰져 미디어를 위한 환경도 좋아졌다. 특히 최신 중계 시설을 갖춰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가 자주 TV로 중계되는 추세에 발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원정팀 임원실까지 마련해 놓아 1군 경기장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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