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생애 첫 아빠 연기 "막상 하니 어렵더라"

[권혜림기자] 배우 강동원이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철 없는 아버지로 분한 소감을 알렸다.

21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의 언론 배급 시사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이재용 감독과 배우 강동원·송혜교·조성목·백일섭이 참석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김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17세의 나이에 자식을 낳은 어린 부모와 17세를 앞두고 80세의 신체 나이가 된, 세상에서 가장 늙은 아들 아름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강동원이 연기한 인물은 과거 태권도 유망주였던 아버지 대수다. 걸그룹을 좋아하고 아들이 선물받은 게임기를 탐내기도 하는 철 없는 인물이지만 누구보다 아들을 아끼는 캐릭터다.

강동원은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며 찍은 영화"라며 "오랜만에 땅을 발에 딛고 있는 캐릭터를 맡았다"고 알려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를 비롯해 신비한 이미지의 역할을 도맡았던 것과 달리 이번 작품에선 변신을 꾀했다.

그는 "표현에 있어 재밌었다"며 "모든 캐릭터가 마찬가지겠지만 어떻게든 새로운 인물을 만드는 것은 상상에서 비롯된다. 칼잡이든 암살자든 어떤 인물이든 살아보지 않고 연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부모님이 된다는 상상으로 연기했다"며 "현실적이라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하다 보니 어려웠다. 아들로 33년 살았지만 부모로는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편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극 중 송혜교는 아이돌을 꿈꾸던 과거를 지닌 어머니 미라 역을 연기했다. 아름 역은 아역 배우 조성목이 맡았다. 오는 9월3일 개봉한다.

"오랜만에 땅에 발 딛은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