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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조이-파이브락스 "인수는 끝이 아닌 시작"


한국 스타트업, 미국 모바일 광고 1위 업체 품으로

[이부연기자]설립 2년도 채 안 된 국내 벤처 업체가 미국 톱 모바일 광고 업체에 인수됐다. 공개되진 않았으나 인수액만 수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바로 파이브락스다. 모바일 게임 데이터를 정교하게 분석해 타깃 마케팅을 할 수 있는 툴을 개발해 서비스 중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바는 아니다. 파이브락스의 창업자 노정석 CSO는 이미 지난 2005년 벤처 업체 태터앤컴퍼니를 세우고 이를 3년 만인 2008년 구글에 매각한 주인공이다. 블로그 개발이 주요 사업이었던 태터앤컴퍼니는 구글에 팔린 한국 최초 업체였다.

카이스트 경영공학과 출신으로 해커로 이름을 날렸던 노씨는 당시 생소했던 블로그 업체를 세우고 매각하면서 벤처 업계의 살아있는 신화가 됐다. 그는 이번에 파이브락스를 탭조이에 매각하면서 다시 한 번 능력을 인정받게 됐다.

현재 파이브락스를 이끌고 있는 것은 이창수 대표다. 노정석 CSO는 2010년 파이브락스의 전신인 아블라컴퍼니를 세울때 후배인 이 대표를 영입했고 지휘봉을 넘겨줬다. 이 대표는 컴퓨터 엔지니어지만 영어, 일어, 중국어 등 모국어인 한국어까지 합쳐 4개 국어를 구사한다. 스스로는 '엔지니어식 영어'라고 표현하지만 이번 인수에 그의 능력은 톡톡한 역할을 발휘했다.

스티브 워즈워드 탭조이 대표는 "인수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사람"이라면서 "이 대표는 처음 만나 사업에 대한 설명을 할 당시부터 신뢰가 갔고, 인수 이후에도 회사를 지속적으로 끌고나갈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파이브락스 구성원들의 팀웍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사람만 좋아서야 되겠는가. 이들이 만든 '파이브락스'라는 데이터 분석 툴은 이미 국내 120개 업체는 물론 해외 450여개 애플리케이션 업체들과 사용 계약을 마친 상태다. 일본의 유명 모바일 광고사 애드웨이즈, 미국의 광고 트래킹 업체 해드오퍼스도 파이브락스 기능을 자신들의 서비스와 파이브락스의 분석 서비스를 연동해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

◆ 탭조이, 1년 여간 인수 대상 물색… 첫 만남에 파이브락스 '낙점'

파이브락스는 처음부터 국내용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했다. 이 점도 탭조이가 인수한 중요한 이유다. 탭조이는 글로벌 4억 5천만 명의 사용자를 가진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가졌다. 만약 파이브락스가 국내용으로 설계, 마케팅 됐다면 인수는 어려웠을 것이다. 앞으로 탭조이는 자신들의 플랫폼인 nGen과 파이브락스를 결합할 예정이다.

탭조이와 파이브락스의 결합은 어쩌면 필연적이다. 광고툴을 가졌지만 이를 활용하는 이용자들의 행태 분석은 부족했던 것이 탭조이였다. 탭조이는 광고주(고객)들에게 더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고, 파이브락스는 자연스럽게 탭조이의 고객들을 유치하게 된다.

워즈워즈 대표는 "최근 1년 간 함께 할 데이터 분석 업체를 계속해서 물색해왔지만 마땅한 업체를 찾지 못했다"며 "모바일 광고 시장이 커지고 다양한 요구들이 많아지면서 탭조이 서비스를 향상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는데 파이브락스의 이용자 분석 서비스가 이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워즈워드 대표와 이 대표가 만난 것은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개발자컨퍼런스(GDC)에서였다.

이 대표의 파이브락스에 대한 사업 설명을 듣고 이미 많은 해외 업체들이 계약을 타진했고, 관심을 가진 업체들 중 하나가 탭조이였다. 탭조이와 파이브락스는 다음달인 4월에 미국 탭조이 본사에서 다시 미팅을 가졌고, 이후 약 4개월 만에 파이브락스 지분 100% 인수를 완료했다.

이 대표는 "탭조이 엔지니어들과 이야기하면서 두 서비스가 상당히 비슷하고 결합한다면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서로 다르게 설계된 두 서비스를 합치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파이브락스가 해외 사업을 넓혀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고, 가장 적합한 상대가 탭조이다"라고 했다.

인수 후에도 파이브락스팀은 한국에서 이 대표의 지휘아래 그대로 사업을 진행한다. 현재 파이브락스는 약 25명의 인원이 일하고 있다. 본사인 탭조이와 서비스 결합 등 함께 해야할 일들이 더 많아진 만큼 충원도 필요한 상황.

오는 4분기까지 두 회사의 서비스를 합치는 작업을 진행하고 서비스를 발전시키기 위해 전방위로 탭조이와 협력할 계획이다. 파이브락스에게 인수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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