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NHN엔터 적자 해결 묘수는 '전자상거래'


2Q 73억 원 영업손실…웹보드 타격 신사업으로 방어

[이부연기자]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분기에 영업손실 73억 원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주요 캐시카우였던 웹보드 게임 사업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된 데 따른 여파가 예상보다 컸던 탓이다. NHN엔터는 전자상거래 등 게임 이외 사업에 뛰어들면서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7일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분기에 매출 1천198억원, 영업손실 73억원, 순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4.4%, 전분기 대비 21.3%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부문별로는 웹보드 게임이 속한 PC온라인 매출이 전분기 대비 34.4% 줄었고, 반면 성장세에 있는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로는 비슷한 수준이나 전년대비해서 30% 상승했다.

PC온라인은 웹보드 게임 이외에도 전체적인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지난해 히트 타이틀이었던 '에오스', '아스타' 등이 서비스 이후 1년이 넘어가면서 매출 및 지표가 떨어지며 매출도 끌어내렸다. 단, 모바일 게임 '우파루사가', '가디언스톤' 등이 국내에서 선전해줬고, 일본에서 '라인 츠무츠무' 등 다수 게임들이 히트하면서 온라인 게임의 부진을 어느정도 상쇄시켜줬다.

웹보드 게임 규제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 1분기에도 이에 대한 효과가 반영됐었지만, 2분기에는 규제 영향이 전체적으로 반영되면서 하락폭이 더욱 컸다. 규제 시행 이후 게임 이용자 수는 40%, 관련 매출은 60% 하락한 것으로 NHN엔터테인먼트측은 집계했다. 특히 웹보드 게임은 영업이익률이 80~90%로 상당히 높기 때문에 영업이익 하락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 "게임 산업 변동성 높아…시너지 높은 신사업 분야 확보"

NHN엔터테인먼트는 비게임 사업 확장에 돌입했다. 그동안 쌓아온 IT관련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Cross-Border e-Commerce, 국가간 전자상거래)'와 B2B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솔루션 사업이다.

이미 지난 5월 데이터베이스(DB) 보안 업체 '피앤피시큐어'의 100% 지분을 인수했으며, 미국 B2B 패션잡화 유통업체 비쓰리스타즈(Bee3Stars),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 에이컴메이트(Accommate), 일본 쇼핑몰 호스팅업체 사바웨이(Savaway), 한국 쇼핑몰 호스팅업체 고도소프트(고도몰) 등 4개 회사를 추가로 투자했다.

비쓰리스타즈는 2003년부터 미국 LA 패션유통단지의 도매상을 중심으로 온라인 B2B 플랫폼(fashiongo.net)을 운영해 온 회사다. 현재 약 600여개 도매상과 10만개 이상의 소매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거래액이 약 2억 달러, 올해 상반기 거래액 역시 1억 2천만달러를 달성했다.

에이컴메이트는 2008년부터 중국 바이두(百度)와 티몰(天猫)의 공식 한국관을 열고 중국 내 한국 상품을 유통해온 업체다.

나머지 두 업체는 전자상거래 솔루션 개발업체다.

사바웨이는 2004년 설립된 일본 업체로 일본의 유명 마켓인 라쿠텐의 판매관리를 위한 공식파트너(RMS)인 최상위 파트너 7개사 중 하나다. 라쿠텐 뿐 아니라 야후 등 일본 유명 마켓플레이스를 대상으로 상품과 재고의 연동관리가 가능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업체인 고도소프트 역시 현재 국내에서 약 10만여 쇼핑몰을 대상으로 고도몰의 e나무 쇼핑몰 솔루션을 제공 중으로, 독립형 쇼핑몰 솔루션은 지난 12년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게임과 같은 흥행 기반 사업은 이익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분야 기회를 모색하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와 북미 등에서 거래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크로스보더 전자상거 및 B2B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 및 솔루션 사업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 안현식 CFO는 "인수한 업체들은 매출규모는 높지 않지만 쇼핑사이트이기 때문에 거래액이 높기 때문에 이들에 늘려 활용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가이던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지만 멀리 내다보고 있고, 연내에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업체 인수를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게임 사업 확장도 진행 중이다. 오는 9월 북미 지역 법인에서 개발한 온라인 소셜 카지노 게임을 출시하고 이후 카지노 게임 사업을 동남아 등 타 지역으로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힘내세요, 용사님', '도와줘, 잭(Help Me, Jack)', '크루세이더 퀘스트(Crusaders Quest)' 등 신작 모바일 게임 10여 종도 8개 이상의 언어로 연내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 대표는 "올해 모든 게임의 글로벌 출시, 즉 '글로벌 원빌드(Global One Build)' 기준으로 게임을 개발해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공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며 "급격한 시장 변화와 규제 여파로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게임사업의 글로벌 확장과 유망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 다각화 등 적극적인 사업 전개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NHN엔터 적자 해결 묘수는 '전자상거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