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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글로벌 게임 왕국 건설하나


카밤에 1천200억원 투자…텐센트와 비슷한 투자 행보

[이부연기자] 중국의 대표 IT 업체 중 한 곳인 알리바바가 게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자 상거래로 성장한 알리바바는 올해 초 게임 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한 이후 국내 업체들과 계약을 맺는 등 물밑작업을 해왔다.

특히 1천억원대의 거대 자금을 최근 북미 업체에 투자하면서 글로벌 게임 왕국 건설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킹덤 오브 카멜롯: 배틀 포 더 노스의 경우 누적 매출 2억 5천만 달러를 기록한 히트작이고 호빗 등 나머지 게임들도 약 1억 달러 이상 매출을 모두 달성해 게임성과 수익성이 모두 검증된 타이틀이다.

이번 투자는 게임 산업 분야에서는 후발주자인 알리바바가 서비스 할 콘텐츠를 다수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플랫폼과 게임이 비슷한 중요도를 가지는데 알리바바의 경우 4억 명의 가입자 기반을 가진 타오바오라는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보유한 상태이고 또 이번 계약으로 다수의 인기 타이틀을 확보하면서 플랫폼과 게임콘텐츠라는 시장 진입 필요충족 조건을 모두 갖추게 됐다.

알리바바는 게임 확보를 위해 국내 업체들과도 전방위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이미 파티게임즈의 '무한돌파삼국지'와 네시삼십삼분의 '활'이 알리바바와 서비스 계약을 맺고 현재 타오바오를 통해 테스트 성격의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공식적으로 설립된 첫 알리바바의 국내 게임 지사인 '알리바바 게임 코리아'의 주요 임원들은 앞의 두 업체 이외에도 국내의 다양한 업체들과 만나 투자 및 게임 서비스 계약을 타진 중이다.

하지만 알리바바가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높다. 타오바오나 라이왕이 과연 모바일 게임 플랫폼으로 적합할 것인지와 텐센트의 메신저 '위챗'을 넘어설 수 있느냐는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위챗은 6억 명 이상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이미 올해 초 카카오톡 게임센터를 벤치마킹하고 게임 서비스를 시작, 매달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오바오가 약 7억 명의 가입자를 보유해 숫자면에서 밀리지는 않지만 게임 플랫폼의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한 국내 모바일 게임사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실제로 어떤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해 게임 서비스를 할 지 정확하게 공개된 것은 아니다"라며 "수억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어떤 '신의 한 수'가 있지 않을까 궁금증이 커지고 있고 이것이 만약 성공한다면 텐센트로 집중돼 있는 글로벌 최대 게임 시장 중국을 뚫을 수 있는 또 하나의 가능성이 열리는 셈"이라고 했다.

◆텐센트의 아성에 도전하는 알리바바

카밤 등 알리바바의 투자 행보는 라이벌 관계인 텐센트의 사업 확장 행보와도 비슷하다. 텐센트는 지난 3월 국내 대표 게임 업체인 CJ넷마블에 5천33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숫자의 자금을 투자했다. 텐센트 역시 이 투자를 통해 CJ넷마블의 주요 인기 타이틀들의 중국 내 서비스권을 우선적으로 가져갔고 국내에서도 1년 가까이 1위를 지켜 온 '몬스터길들이기'를 '전민타괴수'라는 이름으로 위챗 게임센터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모두의마블' 등 여타 CJ넷마블의 인기 게임들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텐센트는 퍼블리싱 업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국내에 투자와 계약을 진행해왔다. 특히 지난 2010년국내 벤처캐피탈회사인 캡스톤파트너스와 손잡고 500억 원 규모의 '캡스톤벤처펀드'를 구성하고 한국의 30여개 게임개발사에 투자했다.

스튜디오혼, 리로디드스튜디오, 탑픽, 넥스트플레이 등이 그 대상이나 텐센트의 가장 성공적인 투자는 카카오다. 텐센트는 지난 2011년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랐으며, 카카오는 이후 약 1년여 만에 최고 게임 플랫폼 회사로 도약했다.

알리바바도 이러한 행보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이번 투자는 그 대상이 국내 업체가 아니라 북미 기반의 카밤이라는 업체였다는 점에 텐센트와 달랐지만 앞으로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추가로 게임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이 때문에 네시삼십삼분, 한빛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알리바바 인수설도 제기되고 있다. 일단 알리바바가 쌓아둔 현금 보유고가 30조원(기업공개 이후 기준) 가까이 되기 때문에 아예 만만한 국내 업체를 사들이는 것도 묘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한 국내 모바일 게임사 대표는 "실제로 알리바바가 다수 업체에게 투자 및 게임 서비스 계약을 타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거대 기업들이 일단 보유 자금이 많기 때문에 계속해서 투자처를 찾고 있고 자금이 필요한 경우 일부 지분을 내어주고 투자를 받는 것은 국내 업체들로서는 반기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알리바바가 아직 어떤 방식으로 게임 서비스를 시작할지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고 사업 초기이다보니 서비스를 위해 함께 노력해가야 할 부분이 많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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