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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리틀 히딩크'의 등장을 예고하다


이용수 기술위원장 "대표팀 감독은 결과를 낸 경험이 가장 중요"

[최용재기자]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 조건을 제시했다. 일단은 외국인 감독으로 확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용수 위원장은 '결과를 얻은 경험'을 최우선 조건으로 꼽았다. 이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감독으로서 굵직한 대회 경험이 필수요소가 됐다. 따라서 아시안컵, 유로, 코파 아메리카 등 대륙별 선수권대회를 지도한 경험, 월드컵 예선을 지도한 경험,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의 결실, 클럽 지도자 경험까지, 이 위원장은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내걸어 최종 후보 3인을 추려냈다.

이 위원장은 3인의 감독 후보 명단을 비공개에 부치기로 했다. 이름이 공개된다면 협상 과정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3인의 후보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기술위원회가 내건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감독이라면, 당연히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명장'이라는 사실이다. 한국대표팀을 이끌 이상적인 감독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이상적인 감독, 한국 축구는 이미 14년 전에 만난 경험이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 출전할 한국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1995년부터 1998년까지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 4강을 이룩한 감독, 또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스페인의 발렌시아,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유수의 클럽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지도자를 선택했다.

바로 거스 히딩크 감독이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을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데 주도적 역할을 한 이가 바로 이용수 위원장이었다. 당시에도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맡고 있던 이 위원장은 외국인 감독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히딩크 감독이라는 한국 축구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낸 당사자였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에 월드컵 4강이라는 신화를 안겼다.

14년 전에도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내걸었던 조건과 14년 후인 현재 내건 조건은 비슷한 부분이 많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히딩크 감독에 준하는 명장이 한국대표팀을 지휘하러 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14년 전에도 기술위원장은 이용수였고, 14년 후 기술위원장도 이용수다. 명장 영입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이유다.

그런데 이용수 위원장은 '선'을 그었다. 소위 말하는 히딩크 '급'은 데리고 오지 못한다고 못을 박았다. 재정 문제 등 현실적인 여건 때문이다. 2002년 당시에는 한국이 월드컵을 개최하는 입장이라 전력투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지금은 협회의 재정 상태 등을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히딩크 급'의 세계적인 명장은 올 수 없다. 그런 최고 명장의 연봉을 맞춰줄 여력은 없다. 그렇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협회의 재정에 맞추더라도 영입할 만한 '명장'은 얼마든지 있다. 협회의 협상 능력에도 기대를 걸어봐야 한다. 히딩크 감독 급은 아니더라도 '리틀 히딩크' 정도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 감독에 이은 이용수 위원장의 두 번째 작품은 누구일까. 이용수 위원장이 내건 조건대로 뽑는다면 세계적 명장은 아니더라도 한국 축구의 발전을 이끌고 희망을 안겨줄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리틀 히딩크'의 기적과 영광을 기대해 본다. 한국 축구는 새롭게 다시 출발하는 것이다. 어쩌면 '리틀 히딩크'의 잠재력이 한국대표팀과 궁합을 잘 맞춰 '진짜 히딩크'의 영광을 넘을 지도 모를 일이다.

조이뉴스24 파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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