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유재학 감독 "빅맨들 성장, 그래도 더 배워야"


뉴질랜드와 5차례 평가전 결산, 김종규-이종현 부족함 지적

[이성필기자] "몸으로 느껴봐야 한다."

한국 농구대표팀 유재학 감독이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주 A매치를 해야 국제 경쟁력을 기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은 3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 국가대표 평가전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70-71로 패했다. 커크 페니에게 종료 직전 버저비터를 얻어 맞으면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한국은 7월 뉴질랜드와 원정과 홈을 오가며 다섯 차례 평가전을 가져 2승3패를 기록했고, 8월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과 9월 인천 아시안게임 준비에 적잖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유 감독은 "뉴질랜드와 좋은 경기를 했고 많이 배웠다. 몸싸움이나 수비 적응력, 위기에서 벗어나는 방법 등을 평가전 통해 배웠다. 전술적으로 다양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29일 홈 1차전과 마찬가지로 이날 대표팀은 전반 어려운 경기를 하다 후반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유 감독은 "초반에 몸을 사리면서 적극성이 떨어졌다. 우리의 목적은 상대가 4쿼터에 지치게 해 승부를 거는 것이다. 전반에 그렇게 하지 않으니 상대 체력을 살려준 것 같다. 적극적으로 하라고 했다. 상대가 지치는 것이 보이더라"라고 말했다.

문제는 대표팀이 월드컵이나 아시안게임 모든 경기에서 이같은 전술을 일관되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감독은 "수비로 이기자는 것이 목적인데 공격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 더 연습이 필요하다"라며 무한 체력을 앞세운 농구를 다듬겠다고 말했다.

월드컵에서는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 앙골라, 멕시코, 호주와 만난다. 사실상 유럽을 넘는 것이 숙제다. 모두 한국보다 신장이나 힘, 기술 등에서 우세다. 유 감독은 "외국팀에 대한 적응력이 필요하다. 국내 경기에서 센터는 놀고 먹는다. 몸싸움이 필요없어 그렇다. 뉴질랜드전을 통해 이종현이나 김종규 등 빅맨들이 더 배웠을 것이다"라며 센터진의 분발을 촉구했다.

기본기를 더 갖춰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유 감독은 "예를 들어 국내에서는 동료의 패스를 받아 덩크슛으로 마무리 짓는다. 그런데 덩크 이전에 스텝이나 공간 이동 등 기본을 연습해야 한다. 덩크슛이면 다 되는 줄 안다"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소득을 얻었을까. 유 감독은 "뉴질랜드와 첫 경기보다는 더 좋아졌다. 계속 빅맨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빅맨이 가장 좋아졌다. 기량도 발전했다. 월드컵에 나가면 상대가 뉴질랜드보다 더 클 것이다. 더 깨져봐야 한다. 그래야 아시안게임에서 더 잘 할 것으로 본다"라며 격려했다.

뉴질랜드의 네나드 부시니치 감독도 "18년 전 현역 시절보다 (한국이) 많이 성장했다. 솔직히 세계에서 가장 훈련을 열심히 하고 좋은 팀인 것 같다. 오늘같은 경기를 또 했으면 좋겠다"라고 한국을 상대해본 느낌을 얘기했다.

한국의 수비에 애를 먹었다는 부시니치 감독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농구를 하고 공격적으로 수비를 한다. 강한 수비는 우리에게도 도움이 된다"라며 한국이 좋은 대전 상대였음을 전했다.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은 더 많은 경기를 해외에서 치르고 경험을 살려야 한다. 뉴질랜드는 10년을 그렇게 해왔다"라며 자주 A매치를 열어 해외 팀과 교류하고 성장하기를 바랐다.

조이뉴스24 잠실=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유재학 감독 "빅맨들 성장, 그래도 더 배워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