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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장마·대형 행사' 덕에 百 세일 '호조'


롯데·현대·신세계, 매출 5% 가량 증가…"소비 회복 아직 일러"

[장유미기자] 소비 침체 장기화로 울상 짓던 백화점들이 여름 정기 세일 실적이 호조를 보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의 여름 세일 매출은 지난해보다 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 장마' 영향과 함께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8일 국내 주요 백화점들의 여름 정기세일 매출 분석 결과,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7일까지 롯데가 기존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5%(아울렛 포함), 현대가 5.2%, 신세계가 4.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18일 '한 여름의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 등으로 하루 동안 매출 10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출 올리기에 적극 나섰던 롯데는 레저(18.2%), 일반스포츠(14.9%)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또 여성의류와 남성 의류도 각각 8.1%, 9% 등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면서 호조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바캉스 수요에 힘입어 선글라스, 액세서리 등 시즌 잡화(17.4%) 매출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어 해외패션(14.0%), 가전(11.9%)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으며, 여성패션(9.0%)과 화장품(6.5%)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무역센터점 등에서 새로 선보인 의류 브랜드들의 반응이 좋아 여성패션 매출을 이끌었다"며 "특히 국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바캉스 관련 상품 호조로 패션 액세서리가 30.7%, 아웃도어가 9.6% 신장했다. 또 윤달을 앞두고 여름 혼수 수요가 몰리면서 모피(31.0%), 가구(18.3%), 주얼리·시계(12.9%) 등 관련 상품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비가 적게 와서 세일 중반으로 갈수록 고객들이 더 많이 방문한 것 같다"며 "극성수기인 바캉스가 시작되기 전 관련 용품을 준비하려는 고객들이 몰린 탓에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는 백화점 매출의 60% 이상 차지하는 패션 상품군의 실적이 기대만큼 크지 않아 아직까지 소비 심리가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7월 세일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아 섣불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는 것은 이르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볼륨이 큰 여성의류(1.2%), 남성의류(-0.6%)의 실적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대신 혼수 용품이나 바캉스 시즌 관련 용품 구입에 고객들이 몰려 세일 기간임에도 목적성 구매가 더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예전에는 고객들이 세일 기간 동안 충동구매를 많이 했지만, 이번에는 혼수나 고단가 제품들이 매출을 견인하면서 목적구매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객단가는 올라갔지만 아직까지 소비 심리가 회복됐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마른 장마'로 집객이 잘된 데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준비한 대형 행사들의 영향으로 매출이 상승한 것"이라며 "최소 9~10월까지 매출을 지켜봐야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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