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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 와이브로 가입자 급감, 무제한 요금제 영향


가입자 91만명까지 줄어, 6월에만 2만4천여명 이탈

[허준기자] 와이브로 가입자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이통3사가 순차적으로 출시한 LTE 무제한 요금제가 가입자 급감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와이브로 가입자가 연초 98만3천387명에서 6월말 기준 91만7천866명으로 줄었다. 매달 1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이탈하고 있는 셈이다.

와이브로 가입자는 지난 2012년 11월, 105만명을 돌파한 이후 매달 정체 및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6월에만 와이브로 서비스를 해지한 가입자는 2만4천여명으로,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가입자가 9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같은 와이브로 가입자 감소는 '예견된 일'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가 사실상 와이브로를 포기한 상황이라 통신사가 적극적으로 와이브로에 대해 투자를 늘릴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와이브로 방식으로 추진하던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LTE-TDD 방식으로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기로 결정했다. 전세계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LTE-TDD 시장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결정으로 사실상 와이브로 방식을 포기하는 것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이통3사가 순차적으로 출시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와이브로는 직격탄을 맞았다.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테더링' 등을 통해 노트북이나 다른 단말기에서도 손쉽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속도도 와이브로보다 LTE 테더링이 더 빠르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평가다. 이통사들이 광대역 LTE 등으로 LTE 네트워크 속도를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브로 이용자인 김준성(남, 32세)씨는 "와이브로로는 다운로드 속도가 평균 5M~6Mbps, 심지어 1Mbps 이하로 나올때도 있다"며 "최근 LTE 무제한 요금제로 요금제를 바꾼 이후로 와이브로를 사용하는 빈도가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통신사들은 와이브로를 '계륵'과 같은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이용자가 있기 때문에 서비스를 갑자기 중단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더 원활한 속도를 제공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거나 신규 단말기를 선보이는 것도 부담스럽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와이브로대신 LTE-TDD를 육성하기로 정책을 세운만큼 통신사가 와이브로 네트워크를 위한 투자를 늘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LTE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들이 굳이 와이브로까지 이용할 이유가 없어지면서 가입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와이브로 용으로 할당받은 2.3㎓ 대역 주파수를 LTE-TDD 용으로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정부는 와이브로 용으로 할당된 주파수라 용도변경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통신사가 와이브로 가입자에 대한 보호 대책을 마련하면 이 대역 주파수를 일부 회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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