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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신의 한 수'는 K리그 감독 심판이었다


하석주 감독, 최용수 감독 등 큰 웃음 선사

[최용재기자] K리그 올스타전이 성대한 막을 내렸다.

지난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팀 박지성의 대결. 12골이 터지며 6-6으로 끝났다. 역대 최고의 올스타전이라는 평가들이 많다. 재미와 감동, 그리고 한국 축구의 희망까지 본 K리그 올스타전이었다. 비가 뿌리는 날씨 속에서도 5만 명이 넘는 구름 관중이 찾아와 K리그 축제를 함께 즐겼다.

내용과 흥행 모두 잡은 이번 올스타전에서 '신의 한 수'가 있었다. 현역에서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과 이영표의 마지막 무대라는 점,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까지 와 준 점, 그리고 이근호, 김신욱 등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스타들이 참가했다는 점 등이 최고의 올스타전을 만드는데 공헌했다.

그래도 역시나 최고의 '신의 한 수'는 심판들이었다. 현재 K리그 감독들이 이번 올스타전 심판을 담당했다. 하석주 전남 드래곤즈 감독, 최용수 FC서울 감독, 조민국 울산 현대 감독, 김봉길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등 K리그 감독 심판들이 올스타전의 정점을 찍은 것이다.

이전 2012 K리그 올스타전에도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이 참가했다. 그런데 이번 2014 K리그 올스타전이 더욱 흥미 있고 이야기 거리가 많았다. 이 두 올스타전에서 가장 큰 차이가 바로 K리그 감독 심판들의 존재 유무였다.

K리그 감독 심판들은 축구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하석주 감독은 파울을 범하지 않은 박지성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팀 박지성 선수들에게 거친 항의를 받았다. 주심을 처음 해보는 하 감독은 처음에는 레드카드를 꺼내 스스로 당황했다. 그러는 사이 누가 파울을 했는지 잊어버렸고, 레드카드를 다시 옐로카드로 바꿨고 그냥 박지성에게 경고를 줬다.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파울이라 페널티킥이었다.

또 프리킥 상황에서 공과 선수간의 거리는 규정상 9.15m가 떨어져야 한다. 하지만 하 감독은 베니싱 스프레이를 언뜻 봐도 10m 이상 넘는 거리에 뿌렸다. 이 역시 팬들의 함박 웃음을 유도했다. 이 프리킥에서도 골이 터졌다. 팀 K리그 선수들이 전반에 넣은 2골이 모두 하석주 주심의 오심으로 인한 골이었다. 후반 주심으로 나선 최용수 서울 감독의 제스처 역시 큰 웃음을 선사했다.

K리그 올스타전의 메인 스토리를 만들어낸 K리그 감독 심판들. 그런데 이들의 존재가 웃음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K리그 감독들과 진짜 심판들과의 불신이 쌓이고 있는 지금, K리그 감독들의 심판 참가는 큰 교훈을 주고 있다.

K리그 감독들이 직접 심판을 해보며 심판에 대한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판정에 대해 그 누구도 바꿀 수 없는 권한을 느꼈고, 심판에 대한 존중도 되새길 수 있었다. 최근 K리그 감독들과 심판간의 불신이 이번 계기로 서로를 존중하는 계기로 발전할 수 있게 됐다. '역지사지'의 마음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무대였다.

K리그 한 관계자는 "한국의 스타 출신들이 K리그 심판을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 선수 출신 심판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의 스타 출신 선수들이 심판을 본다면 심판과 감독들의 불신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스타 선수 출신 심판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것이 현실이 됐다. 물론 한 번 이벤트성으로 끝났지만 그래도 이번 K리그 감독 심판들이 던지는 메시지, 울림은 오랫동안 K리그를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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