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재치있는 주심 변신 하석주 "심판 마음 알겠더라"


박지성에게 경고 "정신이 없어서 카드가 어디 있었는지…" 웃음

[이성필기자] 확실한 편파판정으로 올스타전의 재미를 높인 하석주(46)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심판의 마음을 이해하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하 감독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with 팀 박지성'의 전반 주심으로 나섰다. 당초 주심은 제주 유나이티드 박경훈 감독의 몫이었지만 몸을 만들다 문제를 일으켜 하 감독과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전, 후반을 나눠 그라운드의 판관이 됐다.

깐깐한 주심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하 감독은 폭소 대잔치를 만들었다. 경기의 흐름을 조율하는 보이지 않는 마법사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잇따라 연출했다.

특히 전반 28분 '팀 K리그'의 염기훈이 볼을 잡았을 때 '팀 박지성'의 오범석이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선언할 당시가 압권이었다. 분명 파울은 오범석이 했는데 하 감독은 박지성에게 경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선수들이 우르르 하석주 심판에게 몰려 들어 항의를 했고 이 과정에서 박지성이 도드라져보이자 가차없이 경고를 선언했다. 박지성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심판의 결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경고 전 레드카드를 꺼내는 것이 보여 퇴장이 아닌가 하는 걱정의 탄식이 나오자 정신을 차리고 옐로카드로 바꿔드는 센스를 선보인 것이다.

30분 윤빛가람의 프리킥 골 당시에는 '팀 박지성'의 수비벽을 규정보다 한참 뒤로 물러서게 했다. 베니싱 스프레이를 뿌렸는데 규정보다 훨씬 멀어보였다. 윤빛가람의 슛은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경기 뒤 하석주 감독은 "긴장을 많이 했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주심으로 나서보면서 심판의 마음을 알겠다는 하 감독은 "선수대기실에서 감독들끼리 심판이 힘들긴 힘들겠다는 말을 연발했다. 진짜 이해할 것 같다"라며 역지사지의 심정을 되새기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하 감독은 올 시즌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기억이 있어 누구보다 심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박지성에게 경고를 줄 당시를 떠올린 하 감독은 "카드를 어디에다 뒀는지 정신이 없더라. 키 큰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항의하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라.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후반전 주심으로 뛴 최용수 FC서울 감독보다는 훨씬 자신이 열심히 했다며 자랑도 잊지 않았다. 그는 "최용수는 얼마 제대로 뛰지 못하더라. 내가 6km 정도를 뛰었다면 최용수는 3km밖에 못 뛰더라. 걸어다니는 게 눈에 보이더라"라고 자신의 체력을 자랑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재치있는 주심 변신 하석주 "심판 마음 알겠더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