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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로 OK 주예나, 흥국생명 4강행 디딤돌


디그·리시브 등 수비 부문 감초 노릇 톡톡

[류한준기자] 프로배구 컵대회는 정규시즌과는 또 다른 볼거리를 팬들에게 선사하기도 한다. 시즌 전초전 성격을 갖고 있는데다 외국인선수가 뛰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은 포지션을 바꿔 나오는 경우도 많다.

일종의 테스트 무대다. 결과가 좋게 나올 경우 정규시즌에서도 바뀐 자리에서 뛸 가능성은 높다. 흥국생명 주예나도 여기에 해당된다. 그는 2014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 대회를 앞두고 박미희 감독과 면담을 가졌다. 박 감독은 주예나에게 리베로로 뛰어줄 것을 부탁했다.

레프트인 주예나는 리베로로 뛴 경험이 있다. 중앙여중과 중앙여고를 거쳐 흥국생명에 입단한 2008-09시즌에 리베로로 코트에 나섰다. 박 감독은 바로 그의 그런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주예나는 리베로로 뛴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당시 팀의 주전 리베로는 조상희였다. 주예나는 주로 한송이(현 GS 칼텍스)의 휴식시간을 보조하는 백업 레프트로 주로 나섰다.

박 감독은 "(주)예나를 이번 대회에서 리베로로 일단 기용해 보고 정규시즌에서 활용법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곽유화, 신연경 등 이적생들까지 있어 팀 내 레프트 자원이 많다는 부분도 주예나의 포지션 변경 시도 이유 중 하나다.

주예나는 지난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KGC 인삼공사와 경기에서 리베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이날 디그 12개를 성공했고 7차례 리시브에 가담해 세 차례 세트에 성공했다.

주예나는 당시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100점 만점에 60점 정도"라며 자신의 리베로 복귀전을 되돌아 봤다. 그는 "두 달 전 처음 포지션 변경 제의를 받았다"며 "리베로 연습을 하던 첫 일주일 동안은 적응이 잘 안되고 조금은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격에 참가하려는 습관이 아직 남아 있다. 주예나는 "어택라인 안쪽(전위)에 자리 잡고 있을 때는 몸이 저절로 움직이더라"고 웃었다. 리베로는 규정상 전위에 있을 때 오버핸드로 토스를 올릴 수 없다. 그 공을 공격수들이 네트보다 높은 곳에서 때리면 반칙이 선언된다.

아직은 기량이 완숙하지 않지만 주예나는 24일 열린 현대건설과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도 주전 리베로로 4세트를 모두 소화했다. 디그는 18개로 동료인 박성희와 같았다. 서브 리시브도 19차례 가담해 13회를 세트로 연결했다. 현대건설전에서는 KGC 인삼공사전과 견줘 리시브 횟수와 성공률 모두 올라갔다. 주예나는 이날 68.42%의 리시브 성공률을 기록했다.

주예나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흥국생명은 수비가 안정을 찾았다. 이날 현대건설은 팀 리시브 성공률이 48.27%였는데 반해 흥국생명은 53.94%로 더 좋았다. 디그 성공 숫자에서도 흥국생명은 76-71로 현대건설보다 앞섰다.

조 1위를 확정한 흥국생명은 준결승에 진출했다. 앞으로 두 번만 더 이긴다면 지난 2010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컵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 흥국생명은 25일 GS 칼텍스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대결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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