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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일꾼과 정치꾼" vs 노회찬 "머슴과 공주"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 이후 신경전 가열

[윤미숙기자]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가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 사퇴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양강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나 후보와 노 후보의 신경전이 한층 격화되는 분위기다.

나 후보와 노 후보는 사전투표 첫 날인 25일 TBS 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함께 출연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나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연대라는 것은 가치나 정책이 같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번 연대는 승패만 따진 연대라 과연 단일화라고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무엇보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동작을에서) 선거가 있는데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결국 후보를 못 낸 모습이 되고 말았다. 후보를 내는 과정에서도 굉장한 진통이 있었던 것을 다 기억할 것"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했던 분들께서는 많은 상실감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나 후보는 "동작을 주민들께서도 정치적 거래가 개입돼 일꾼 선거가 아니라 정치꾼 선거가 되는 것 같이 느끼게 될 것"이라며 "처음부터 야권 연대에 대해 예상했던 일이기 때문에 뚜벅뚜벅 제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나 후보의 언급은 노 후보와의 1대1 구도를 '일꾼' 대 '정치꾼'으로 규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맞서 노 후보는 "지역에서 다수의 야권 지지 유권자들이 단일화를 강력히 요구했고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아예 투표하러 나가지도 않겠다는 분들이 많았다"며 "이 단일화는 유권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또 "단일화가 되면 한걸음 뒤로 물러선 표들이 얼굴을 내밀게 될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나아가 노동당 김종철 후보와의 추가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걸 바라고 있다. 김 후보는 저와 생각이나 노선도 비슷하고 해서 적극적으로 단일화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정(영통), 수원병(팔달) 지역 야권 후보 단일화 관련 '빅딜설'에 대해선 "교감도 계획도 전혀 없었다"며 "최근에 드러난 표심을 볼 때 힘을 몰아줘 야권 후보를 당선되게 만드는 게 더 유리하겠다,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런 판단을 각각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노 후보는 나 후보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좋은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과거 이명박 정부의 사실상 대변인 역할을 맡았던 분으로서 이명박 정부의 정책 실패에 대한 정치적 연대 책임이 있는 분 아닌가"라며 "동작을에 어울리는 정치인인가에 대해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신이 내세운 '머슴론'에 대해 "상전이 필요한 게 아니라 일 잘하는 머슴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한 뒤 나 후보와의 구도를 "머슴 대 공주"로 규정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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