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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완성차업계 첫 임단협 타결…현대차는?


5년 연속 무분규…한국GM도 노조에 신차 생산 카드 제안

[정기수기자] 올해 통상임금 확대로 완성차업계의 노사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쌍용자동차가 업계 처음으로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타결했다. 한국GM도 노조 측에 신차 생산 카드를 제시하며 협상 타결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아직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업계 맏형인 현대자동차의 향후 협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전일 임단협 잠정합의 후 실시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2.37%의 찬성률로 합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협상을 최종 마무리 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노사는 4월 급여분부터 소급 적용해 정기상여금을 통상 임금에 포함키로 했다. 또 ▲기본급 3만원 인상 ▲생산목표달성 장려금 200만원 등에 합의했다. 합의안에는 ▲고용 안정 위한 장기적 발전 전망 ▲복직 조합원 처우개선 ▲사무연구직 조합원 근무환경 개선 등의 내용도 담겼다.

다만 노사간 접점을 찾지 못했던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2교대 물량확보가 가능한 오는 2016년 1월부로 시행하기로 했다. 세부 사항은 별도 노사합의를 통해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통상임금과 관련해 불필요한 논쟁을 막고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지어 환율 하락 등 당면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자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초 출시 예정인 'X100'을 비롯해 지속적인 신차 개발을 위해 무엇보다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중요하다"며 "노사간 성실한 협의를 진행해 온 것이 무분규 타결의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로 쌍용차는 2010년 이후 5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 협상을 끝내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는 "통상 임금 등 현안 이슈에도 불구하고 노사 상생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5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며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기반으로 조기 경영정상화에 임직원 모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자평했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하는 안을 노조에 제시한 바 있는 한국GM도 노조와의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GM 노사는 통상임금 확대안의 적용 시기를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일 중앙노동위원회는 한국GM 노조가 신청한 쟁의조정 신청에 대해 조정중지 결론을 내렸고, 이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노조의 파업이 예상되자 한국GM 사측은 이날 미래발전방안의 일환으로 차세대 쉐보레 크루즈 준중형차를 군산 공장에 투입, 생산하는 방안을 노조에 전격 제시했다. 노조와의 빠른 협상 타결을 위한 일종의 '당근책'으로 풀이된다.

한국GM은 이날 열린 올해 임단협 21차 교섭에서 차세대 크루즈를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이 들어있는 회사안을 노조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군산공장은 차세대 크루즈에 대한 생산 배정을 못 받고 있는 상태다. 노조는 그동안 군산공장이 차세대 크루즈 생산 공장에서 배제된 것에 대해 사측에 강하게 부당성을 제기해 왔다. 노조가 원하는 결과를 얻은 만큼, 사측과의 합의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차세대 크루즈의 군산공장 배정을 포함한 생산 물량 확보를 위해서는 이번 임단협이 순조롭게 마무리 돼야 한다"며 "이번 제안은 노사간 협력적 접근방식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아직까지 노사간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여름휴가 이후로 본격적인 협상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통상임금 문제와 관련해 법원의 판결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은 상여금에 고정성이 결여돼 통상임금에 포함할 수 있다는 법원의 판단이 있었던 만큼 노조의 입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통상임금 확대안 등을 요구했으며 관철되지 않으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오는 30일에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기아차그룹사 노조대표자들이 사측이 통상임금 확대를 요구하는 노조의 공동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투쟁한다는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오는 25일 부산공장 주·야간조가 각각 4시간으로 파업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노조가 사측에 기본급 인상과 통상임금 확대, 일부 노조원의 승진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노조가 인사권에 개입할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아 부분파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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