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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서머너즈 워' 성공…히트제조기와 노하우의 결합


'홈런배틀' 담당한 정민영PD 기획·개발, 애플 등 플랫폼 홍보 주력

[이부연기자] 컴투스의 신작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가 글로벌 시장을 강타했다. 골프스타, 낚시의 신 등 컴투스의 다른 히트 타이틀의 성적을 모두 경신하며 서머너즈 워는 고공행진 중이다. 덕분에 지난 2분기 컴투스는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머너즈 워 성공 뒤에는 컴투스 내에서 히트제조기로 불리던 정민영PD가 있었다. 2006년부터 컴투스에서 재직한 정PD는 피쳐폰 게임 '포춘골프', 스마트폰 게임 '홈런배틀1, 2', '이노티아' 등 컴투스의 대표 타이틀을 기획, 개발해 온 인물이다.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에 조회와 관심이 깊었던 정PD는 지난 2012년 말 10여명이 채 안되는 수의 팀원들과 함께 서머너즈 워 개발에 착수했다.

"육성과 보상이라는 과거부터 내려온 RPG의 기본적인 특성에 집중하면서 최근 트렌드를 가미해 게임을 만들었다. 서머너즈 워는 처음에는 쉽게 플레이하지만 하다보면 어렵다는 느낌을 받는데, 이것이 최근 RPG들이 반복적인 플레이와 다른 점이다. 이용자들이 서머너즈 워를 사랑해주는 요인이기도 하다."

개발을 시작한 지 약 1년 반 만인 지난 4월, 서머너즈 워는 국내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몬스터길들이기', '블레이드' 등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인기 RPG들을 정조준한 것.

많은 RPG들이 앞다투어 출시되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도 서머너즈 워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 게임 최고 매출 순위 2위와 11위를 기록한 서머너즈 워는 50일 만에 국내 100만 다운로드를 넘겼고 현재 매출 순위 10위 권 내에 안착했다.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터졌다. 국내 출시 한 달이 조금 더 지난 6월 초, 서머너즈 워는 자체 글로벌 게임 플랫폼인 컴투스 허브를 기반으로 중국, 일본,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전세계 160여 개국에 해외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의 성공이 해외까지 이어질까라는 의문은 존재했지만, 결과는 또 성공이었다. 대만,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의 구글 및 애플 마켓에서 게임 매출 최고 순위 10위권 내에 진입했으며, 일본의 경우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4위와 게임 매출 32위, 중국에서도 게임 매출 26위까지 올랐다.

◆과거 PC온라인 RPG 떠올라…'고지식함' 먹혔다

서머너즈 워는 최근 나오는 언리얼엔진 등을 활용한 고퀄리티 RPG과 비교해 그래픽 등에서 못미치는 부분이 있다. 컴투스가 서머너즈 워를 '대작'이 아닌 '명작'으로 표현해왔는데, 여기에 그 이유가 있다.

실제로 플레이를 해보면 과거 PC온라인 시절의 조작 난이도가 높은 저사양 RPG가 연상된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성공을 이끌어 냈다.

정PD는 "과거 피쳐폰 게임을 만들던 엔진을 사용해 게임을 개발해 저사양 기기에서나 네트워크 속도가 빠르지 않아도 플레이가 가능하다"며 "해외에는 국내보다 네트워크 환경 순준과 기기 사양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 점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수준이 높진 않으나 국내 이용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맞추는데도 성공했다. 콘텐츠성으로 승부한 것이다. 최근 모바일 RPG들의 트렌드는 자동전투를 중심으로 한 쉬운 접근성과 조작성인데 서머너즈 워는 오히려 고난이도로 접근해 기존 RPG에 지친 이용자들을 사로잡았다.

정PD는 서머너즈 워를 '고지식한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모바일로 오면서 RPG들이 과거와 달리 많이 변질돼간다는 점을 아쉽게 생각한 정PD는 RPG의 정통성을 살려보고자 했다고 한다. 출시 전 내부에서는 '게임이 너무 어렵다, 쉽게 바꾸라'는 지시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의견을 많이 수렴해 기획했던 것보다 난이도를 낮췄어요. 타이밍도 좋았습니다. 1년 전부터 다양한 RPG들이 나와주면서 시장 저변을 넓힌 상황이니까요. 게임의 편의성, 접근성은 최대로 높이면서도 이용자들이 플레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게 구성했어요. 자동 전투에만 의존해서는 서머너즈 워를 즐기기는 힘들죠. 플레이한 첫날 이후 다음날 재접속하는 수치가 다른 게임들에 비해 2배 가량 높다는 점도 이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컴투스 허브-구글, 애플 피쳐드 앱 선정 효과 톡톡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은 게임성만으로는 성공하기 쉽지 않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도 성공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컴투스는 이 점도 간과하지 않았다. 해외 시장도 마케팅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라 컴투스는 해외 지사 등으로 쌓아온 노하우와 관계망들을 최대한 활용했다.

서머너즈 워 사업을 맡고 있는 김소담 PM은 "서머너즈 워는 출시 초반부터 북미, 유럽 및 주요 지역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 피쳐드 앱에 선정되면서 많은 이용자들이 유입됐다"며 "컴투스는 이를 위해 출시 전부터 애플과 구글 쪽과 컨택하면서 게임성을 홍보하는데 주력했고, 미국 등 해외 지사에서 게임의 현지화 등에 최대한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플랫폼 컴투스 허브도 밑거름이 됐다. 게임빌 서클과 지난달 통합돼 '하이브'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 컴투스 허브는 낚시의 신 등 컴투스 다른 게임들의 글로벌 이용자들을 서머너즈 워로 유입시키는데 활용됐다.

김 PM은 "이제까지 실이용자들을 모으는데 주력했다면 다음달부터는 비게이머들도 서머너즈 워 브랜드를 인지할 수 있는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이 기세를 꾸준히 이어가서 글로벌 시장에서 롱런하는 게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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