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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트위터, 상거래 서비스 잇단 도입…왜?


추가 수익원 발굴…궁극적 목표는 이용자 참여 확대

[김익현기자] 대표적인 소셜 미디어업체인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경쟁적으로 전자상거래 쪽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사람 모으기’에게 ‘구매’로 옮겨간 이들의 경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18일(이하 현지 시간)부터 미국 일부 기업들과 손잡고 ‘구매(Buy)’ 버튼 기능을 시험 운영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을 이용하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곧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페이스북은 이 서비스를 데스크톱PC 뿐 아니라 모바일 버전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트위터가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IT 전문 매체 매셔블에 따르면 트위터는 페이스북이 구매 버튼 시범 운영 사실을 공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결제 전문업체인 카드스프링(CardSpring)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트위터는 카드스프링이 이용자들의 즉시 구매 경험을 도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페북-트위터, 같은 날 상거래 서비스 계획 발표

물론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상거래 서비스 강화 사실을 거의 동시에 발표한 것은 우연일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뒤집어 얘기하면 이용자 수 면에선 세계 최고봉인 두 업체의 다음 행보가 어느 쪽을 향하고 있는 지 한 눈에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매셔블은 두 업체의 최근 행보를 전해주면서 “상거래 쪽을 향한 야심이 겹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상장 초기 모바일 매출 부진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페이스북은 상거래 쪽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 때 페이스북은 크레딧이란 가상 화폐를 도입하기도 했다. 크레딧은 한 동안 게임 아이템 구매 등에 주로 적용됐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구매’ 버튼은 그 동안의 행보와는 차원이 다르다. 아예 전자상거래 기능을 페이스북 안으로 통합해 넣겠다는 야심을 그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가트너의 브라이언 블라우 애널리스트가 매셔블과 인터뷰에서 이런 부분을 잘 지적했다. 그는 “구매 버튼은 페이스북의 향후 행보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상거래 쪽에 참여하고 싶어한다”고 평가했다.

트위터는 상거래 쪽에 대한 야심을 좀 더 분명하게 천명해 왔다. 역시 매셔블에 따르면 딕 코스트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2년 “트위터는 상거래를 수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듬 해엔 아예 나단 허바드 전 티켓마스터 사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이번에 트위터가 카드스프링을 인수한 것도 그 동안의 행보에서 바라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조치다. 몇 년 전부터 차근 차근 상거래 쪽을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이용자 참여 확대→광고 수익 극대화가 좀 더 큰 목표

대표적인 소셜 미디어업체인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상거래 쪽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뭘까? 당연한 얘기지만 ‘추가 수익원 발굴’이란 부분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다.

실제로 상거래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구매할 때마다 일정액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수익원 다양화란 측면에선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업체들이 상거래 서비스에 본격 나서는 것은 단순히 추가 수익 발굴이란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더 큰 목적은 따로 있단 얘기다.

이 부분에 대해선 매셔블이 잘 짚어줬다. 매셔블은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상거래 서비스를 도입하는 건 이용자 참여를 증대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양한 정보를 접하다가 원하는 물건이 눈에 띄면 곧바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게 되면 좀 더 많은 이용자들이 찾을 것이라는 것. 그럴 경우엔 광고주들에게도 새로운 판매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 업체가 제 아무리 상거래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해도 아마존 같은 전문업체를 위협하긴 힘들다. 그런 관점으로 접근할 경우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페이스북의 크레딧 가상 화폐 실험 역시 성공작이란 평가를 내리긴 쉽지 않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서비스’란 관점을 접근할 경우엔 얘기가 달라진다. 두 회사의 상거래 서비스 도입 행보도 그런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이 구매 버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조심스럽게 실험을 하고 있는 것 역시 소비자들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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