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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최은성 "아내가 울면 쫓아낸다 했는데…"


'헹가래' 골 세리머니는 이동국 아이디어

[최용재기자] 전북 현대의 골키퍼 최은성(43)이 현역에서 은퇴했다.

전북 현대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상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1골2도움을 기록한 이동국의 활약에 힘입어 6-0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가 최은성의 은퇴 경기였다. 최은성은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을 뛰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최은성은 K리그 532번째 경기를 뛰고 골키퍼 장갑을 벗었다.

전반전이 끝나고 열린 최은성의 은퇴식. 최은성은 밝은 표정이었다. 대전의 팬이 큰절을 하며 펑펑 울 때도 최은성은 울지 않았다. 그런데 최은승은 마지막을 버티지 못했다. 가족 이야기가 나오자, 최은성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최은성은 "섭섭한 것보다는 웃으면서 마지막 경기를 잘해서 후련하고 시원하다. 대전에 있는 나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친구가 울면서 큰절을 해 당황을 했다. 하지만 눈물을 참고 잘 버텼다"며 웃으면서 은퇴식을 마무리 지으려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국 가족 앞에서 무너졌다. 최은성은 "아내가 울면 쫓아낸다고 했는데 잘 버티다 가족 이야기를 하니까 눈물이 났다. 가정이 있는 운동선수는 가정에 소홀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아내, 아이들과 함께 어디 여행을 다닌 적이 없다. 휴일에 나들이 간 기억도 별로 없다. 미안하다. 남편, 아빠 역할을 잘 못했는데 항상 응원해주고 함께 아파해주는 가족들이 옆에 있어 고마웠다"며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상황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은성은 이동국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최은성은 "헹가래 세리머니는 이동국이 생각해낸 것이다. 경기 들어가기 전에 이동국이 모여서 헹가래를 치자고 했다. 선수들이 내 쪽으로 오기 힘드니 나보고 나오라고 했다. 동국이에게 고맙다.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특별한 은퇴 기념 세리머니를 해준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전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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