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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잡는 해커들 '햇볕공간'서 붙는다


기술력 앞세운 보안 신생회사들 잇따라 설립

[김국배기자] 일명 '해커 잡는 해커'인 화이트 해커들이 세운 보안 스타트업(신생회사)들이 차츰 늘어나고 있다. 해커들의 기술력과 에너지가 양성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주목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스이웍스(대표 홍민표), 그레이해쉬(대표 이승진), 라온시큐리티(대표 양정규) 등 최근 2년여 동안 해커 출신이 대표이사를 맡은 회사들이 잇따라 설립됐다.

2012년 11월 세운 에스이웍스는 보안스타트업으로서 이례적으로 지난해 벤처캐피털 회사인 패스트트랙아시아, 소프트뱅크벤처스, 퀄컴에서 20억 원 이상의 투자 유치에 성공해 화제를 뿌렸던 업체.

'세계 3대 해커'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홍민표 대표가 이끄는 이 회사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소스코드를 훔쳐볼 수 없도록 하는 모바일 보안을 기본 업무로 한다. 직원 대부분이 홍민표 대표가 과거 1998년 조직한 해킹 전문가그룹 '와우해커' 소속이다. 에스이웍스는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며 한국 뿐 아니라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에스이웍스는 홍 대표의 두 번째 창업이다. 2008년 세운 쉬프트웍스는 2010년 인프라웨어에 매각했다. 즐겨쓰는 비니는 이제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해커 출신인 이승진 대표가 세운 그레이해쉬도 지난달인 6월 법인으로 공식 등록했다. 아직은 작은 기업이지만 그레이해쉬는 해커들끼리 모인 회사답게 '공격적인 연구(offensive research)'를 기반으로 삼는다.

지난 2012년부터 이승진 대표가 프리랜서로 뛰며 보안 취약성 점검 업무를 하던 중 다른 해커들이 하나 둘씩 합류했고 지금은 4명의 해커가 모여 어엿한 회사의 모습을 갖췄다. 이승진 대표는 지난해 세계 최대 해킹 콘퍼런스인 '블랙햇'에서 삼성전자 스마트TV 해킹을 시연한 국내 대표 해커로 알려져 있다. 이승진 대표는 사이버사령부 출신으로 현재는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그레이해쉬는 올해 하반기 모바일과 임베디드 시스템을 위한 보안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회사는 현재 화이트해커 양성 프로그램인 '화이트해쉬'를 올해 2월부터 운영하며 직접 해커를 키운다.

앞서 2012년 3월 설립한 라온시큐리티도 해커 출신인 양정규 대표가 10년 이상 모의해킹을 수행한 화이트해커들과 모여 차린 회사다.

해커들이 모여 '즐겁고 재미있는 해킹·보안을 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아 사명도 순우리말 '라온'으로 지었다. 현재 직원 수는 10명이다. 주로 안드로이드 플랫폼·앱 모의해킹, 스마트TV 모의해킹, 온라인 게임 리버스엔지니어링 등의 컨설팅을 수행했고 현재 안드로이드 앱 취약점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양정규 대표는 "요란하게 회사 홍보를 하는 것보다 점검을 받은 고객들이 결과물에 만족해 다시 찾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게 회사 직원들의 공통적 마인드"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조금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2001년 설립한 아이넷캅 역시 해커 출신이 설립한 회사로 보안 솔루션과 취약점 분석, 이메일보안, 보안컨설팅 등을 주 업무로 한다. 아직까지 개인사업자이긴 하나 지난 2012년 생겨난 블랙펄시큐리티도 그레이해쉬와 비슷한 성격의 회사로 국내 대표 해커인 심준보 선임연구원이 속해 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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