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다음은? 美 대통령 '지미 카터'처럼

[최용재기자]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드컵 출발하기 전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다고 이야기했는데 결과적으로 실망만 줘 진심으로 죄송하다. 내가 성숙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다. 그동안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으로 24년을 보냈는데 오늘로서 이 자리를 떠나겠다"며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홍 감독. 그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 앞길에는 어떤 인생이 펼쳐질까. 홍 감독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다. 하지만 홍 감독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짐작해볼 수는 있었다.

홍 감독은 향후 계획에 대해 "아직 생각은 하지 못했다. 축구 일을 하면서 조금 등한시 했던 가족들에게 가야 하지 않을까"라며 일단은 가족들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홍 감독은 장기적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감독은 "나는 축구 선수, 코치, 감독을 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재능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 역시나 그것은 축구에 대한 부분이다. 앞으로 그동안 해왔던 사회활동도 많이 해야 되고, 어려운 주변 사람들도 도와줘야 한다"며 축구를 통한 일들을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그리고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꺼냈다. 홍 감독은 "미국 대통령 중 재임 기간 동안 가장 제 역할을 많이 하지 못한 대통령이 지미 카터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임기 후 미국 대통령 중 가장 훌륭했고, 가장 많은 업적을 남긴 대통령이 지미 카터 대통령이었다"며 대표팀 감독에서는 물러나지만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홍 감독은 "기본적으로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머릿속에 새기면서 축구를 해왔고 지도자도 해왔다. 앞으로도 그 정신을 가져갈 것"이라며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결연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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