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고개 숙인 히메네스, 답답한 롯데


상체 위주 타격·스윙궤도에 문제, 속타는 코칭스태프

[류한준기자] 타율 3할3푼6리 14홈런 53타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9일 현재 기록하고 있는 타격 성적이다. 그는 최준석과 함께 팀내 홈런 공동 1위에 올라 있고 타점은 최다다. 손아섭, 최준석과 함께 롯데의 클린업트리오를 이끌고 있다. 겉보기에 모자람 없는 성적이다.

그런데 최근 히메네스의 방망이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히메네스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히메네스의 타격감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고 이같은 선발 제외 결정을 내렸다.

히메네스는 이날 9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신본기를 대신해 대타로 한 차례 타석에 나왔다. 앞서 박종윤의 투런포로 롯데는 삼성을 3-5로 추격하고 있었다. 히메네스가 한 방을 쳐준다면 경기 흐름은 롯데 쪽으로 넘어올 수 있었다. 마운드에는 삼성 마무리 임창용이 있었지만 그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폭투가 나오면서 2루 주자 강민호는 3루까지 갔다.

그러나 히메네스는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롯데로선 김이 빠지는 결과였다. 후속타자 이승화가 적시타를 쳐 강민호가 홈을 밟으며 4-5를 만들었지만 롯데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히메네스의 부진이 길어진다면 롯데는 더 답답해질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 6월 2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타격 도중 왼손 손바닥 부위를 다친 뒤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고국 베네수엘라의 정국이 불안한 부분도 히메네스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됐다. 가족들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히메네스도 마찬가지겠지만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는 김시진 감독과 박흥식 타격코치의 마음도 답답하다. 박 코치는 "타격을 할 때 상체가 앞으로 쏠린다"면서 "왼쪽 어깨가 먼저 나오기 때문에 스윙이 덮힌다. 배트 궤적이 전과 견줘 차이가 크다"고 히메네스의 부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박 코치는 "스프링캠프에 처음 합류했을 때도 그랬었다"며 "히메네스에게 이를 알려줬고 보완했는데 최근 다시 예전 안 좋은 습관이 나오고 있다"고 걱정했다.

히메네스는 최근 타구가 외야로 잘 나가지 않는다. 지난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26일 만에 짜릿한 홈런 손맛을 봤지만 최근 타격은 팀이 바라고 있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롯데는 공격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기 위해 히메네스를 1루수로 기용하고 대신 박종윤을 좌익수로 돌리는 강수까지 뒀다. 그러나 히메네스가 제대로 힘을 못쓰자 박종윤이 원래 자리인 1루로 돌아왔다. 당연히 타석 한 쪽이 허전해졌다.

롯데는 최근 팀성적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5연승을 거두며 신바람을 냈다가 넥센 히어로즈에게 3연패를 당했다. 이후 SK를 상대로 2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가 다시 3연패를 당했다. 8~9일 삼성전에선 타선에서 해결사 부재에 시달리며 추격에 애를 먹으며 내리 졌다. 히메네스의 정상 컨디션 회복이 절실한 롯데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고개 숙인 히메네스, 답답한 롯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