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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리]2014 여름, 정치인은 연기하고 배우는 정치 권유받는 시대


김상중 정치권 영입설을 바라보며…이 시대가 씁쓸하다

[장진리기자] 김상중의 정치권 영입설을 둘러싸고 정계와 연예계가 모두 들썩이고 있다.

30일 오전 정치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공천을 목표로 김상중을 영입하기 위해 접촉 중이라는 이야기가 불거졌다.

김상중은 연예계에서도 손꼽히는 바른 이미지의 배우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그 역할이 크건 작건 몰입도 200%의 연기를 펼치며 오랜 시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을 통해 시청자들과 두터운 신뢰를 쌓았다. 지난 4월 방송된 '희망은 왜 가라앉았나? 세월호 침몰의 불편한 진실' 편에서는 "부끄럽고 무기력한 어른이라 죄송하다"며 클로징 멘트에서 눈물을 흘려 안방에 묵직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참석한 드라마 '개과천선' 제작발표회에서는 "아이러니한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 한순간은 억장이 무너지는데 또 한쪽은 그것과 상관없이 돌아간다"며 "뭘 해도 그 분(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게 위로가 안 될 것이다. (드라마를 통해) 정의는 살아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상중의 정치권 영입설이 퍼지자 김상중 측은 보도자료로 선긋기에 나섰다. 김상중의 소속사 승화산업은 보도자료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김상중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하는 보도 내용과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밝힌다"며 "김상중 본인은 전혀 정치에 관심과 뜻을 두지 않고 있다. 관련한 만남이나 접촉도 전혀 없었다"고 정치 입문설을 적극 부인한 것.

정치권은 이번 재·보궐선거에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듯 하다. 이에 세월호 사건을 통해 다시 한 번 '개념 배우'로 자리매김한 김상중에게 손을 내민 것. 선거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정치권은 배우에게 손을 내밀고, 배우는 정치에 전혀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아무리 정치가 이미지 싸움이라지만 단 한 달 남은 선거의 승리를 위해 시청자들에게 좋은 신임을 쌓은 배우 영입에 나선다는 것이 씁쓸하기만 하다.

배우는 연기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최근 사회에서는 오히려 정치인들에게 그 역할이 돌아간 듯한 아이러니한 모습이다. 정치인들은 "이번 한 번만 믿어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읍소하지만 변검이라도 하듯 금세 얼굴을 바꾸고 만다. 이른바 '명품 배우'라고 불리는 배우들이 와도 하지 못할 명연기다.

2014년 여름, 지금은 정치인이 연기를 하고 배우들은 정치를 권유받는 씁쓸한 시대의 한복판이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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