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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TV' 개봉 박두···구글 속내는?


TV에 최적화된 UI와 콘텐츠로 TV까지 장악 의지

[민혜정기자] 구글의 새로운 TV 플랫폼 '안드로이드TV' 출시가 임박했다.

구글은 그동안 TV제조사와 협업한 안드로이드 기반의 '구글TV', 동글형 TV 셋톱박스 '크롬캐스트' 등을 선보이며 휴대폰에 이어 TV 플랫폼까지 점령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이번에 선보일 '안드로이드 TV'는 구글 TV 플랫폼의 결정판으로 애플TV, LG전자의 웹OS TV, 삼성전자의 타이젠 TV 등과 경쟁하며 스마트TV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구글은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구글개발자대회 I/O에서 새 TV 플랫폼 '안드로이드 TV'를 공개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는TV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TV 플랫폼이며 필요한 형태의 이미지와 필요한 정보만을 보여주는 카드 뷰 형식의 사용자 환경(UI)이 적용될 전망이다. TV용 애플리케이션에 집중하기 보다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게임이나 온라인 영상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TV 플랫폼을 TV나 셋톱박스에 얹기 위해 제조사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V 제조사의 경우 자체 운영체제(OS)를 탑재한 TV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는 자체 플랫폼이 없는 일본·중국 TV 제조사들이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셋톱박스 형식으로 출시되면 애플TV와 같은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TV는 기존 구글TV나 크롬캐스트와 함께 스마트TV시장에서 경쟁하며 자기시장잠식효과(카니발라이제이션)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구글이 안드로이드TV를 들고 나온 것은 구글TV와 크롬캐스트보다 더 강력한 플랫폼으로 스마트폰에 이어 안방 TV까지 장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TV에 최적화된 콘텐츠와 사용자 환경(UI)을 구축하겠다는 것.

구글TV는 안드로이드 모바일 앱이 TV에서도 바로 구현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TV 앱 생태계가 다른 스마트TV보다 견실했지만, TV에서 사용하는 앱은 게임이나 동영상 정도로 한정적이라 안드로이드 앱 생태계가 경쟁력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

국내 TV 제조사 관계자는 "TV에선 모바일과 달리 게임이나 영상 등 사용하는 콘텐츠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무작정 앱 개수를 늘리는게 능사가 아니"라며 "최근엔 스마트TV에 적합한 UI와 콘텐츠를 찾는데 업체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TV를 선보였던 세계 TV 1·2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체 OS를 탑재한 TV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외에 구글TV를 출시했던 LG전자는 자체 OS인 웹OS를 탑재한 TV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2012년 9월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구글TV를 선보였을 뿐 상용화하지 않았고, 현재 타이젠 TV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크롬캐스트는 지난해 8월 출시돼 저렴한 가격으로 스마트TV 시장의 새바람을 몰고 왔다. 그러나 스마트폰에서 실행한 콘텐츠가 크롬캐스트를 통해 TV로 전송되는 과정에서 게임 같은 콘텐츠는 구동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는 단점을 갖고 있다. 크롬캐스트를 이용하려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같은 스마트 기기도 구비돼야 한다.

구글이 안드로이드TV를 출시하면 스마트TV시장은 더욱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OS 주도권을 쥐고 있는 구글·애플과 TV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LG가 각각 다른 OS로 스마트TV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지난 4년여동안 업체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용자들에게 TV에 적합한 UI와 콘텐츠 찾기에 골몰해왔다"며 "구글·애플과 자체OS TV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LG 의 주도권 경쟁이 향후 스마트TV 시장 판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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