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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WWDC서 HW 발표는 없었다"…왜?


소프트웨어 중심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신호탄

[안희권기자] 애플이 컴퓨터 회사에서 모바일 기기 회사로 바뀐 후 하드웨어 그늘에서 벗어난 소프트웨어가 이제 대등한 수준까지 도약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2014) 행사를 보고 갖게 된 생각이다. 애플은 매년 WWDC 행사에서 소프트웨어와 함께 하드웨어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하드웨어 제품에 대해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

애플은 이날 행사에서 차세대 데스크톱 운영체제(OS)인 OS X 요세미티와 모바일 OS인 iOS8만 발표했다.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던 레티나 맥북에어나 애플TV, 아이워치 등은 거론도 되지 않았다.

이는 하드웨어 수준으로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新시장 개척에 소프트웨어 역할 커져

애플은 그동안 모바일 기기 회사를 표방하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 등 하드웨어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촉매제로 아이튠스나 앱스토어 등 소프트웨어를 활용해왔다. OS X이나 iOS도 마찬가지다. 기존 애플 기기 사용자에게 무료로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만 봐도 OS 수입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아우르는 생태계 경쟁이 PC에서 모바일 기기, 그리고 웨어러블 기기로 확장되면서 플랫폼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다른 회사 보조기기나 앱을 지원해야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

애플이 이번 행사에서 4천개 이상 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지원하는 iOS8용 소프트웨어개발킷(SDK)을 공개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이번에 공개한 헬스킷이나 홈킷으로 헬스케어나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이다. 이는 하드웨어만으로 힘들다.

모바일 헬스케어 기기로 알려진 아이워치가 출시될 경우 iOS8용 헬스앱이나 헬스킷없이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가져갈 수밖에 이유다.

물론 이 경우 개발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따라 애플은 이번에 개발자들이 더 쉽고 편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새 프로그래밍언어와 편리한 개발 환경을 제공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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