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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많이 파는데 남는 건 줄어…왜?


'환율 악재' 여파…신차 효과로 실적은 '好好'

[정기수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1분기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늘어난 판매량만큼 받쳐주지 못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 등 '환리스크'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다만 각종 신차들이 판매 실적을 이끌면서 실적은 동반 상승했다. 현대·기아차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한 199만9천33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국내에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와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이, 기아차는 미국·유럽 등에 내놓은 신형 쏘울 등의 신차 효과가 컸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판매 122만7천467대, 매출액 21조6천490억원, 영업이익 1조9천38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판매와 매출액,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8%, 1.3%, 3.7% 증가했다.

환율 급등락과 주력차종 노후화 기간인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이지만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완성차 기준 판매대수가 122만7천467대로 같은 기간 4.8% 늘어난 것과 비교해 수익성은 소폭 뒤처지는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9%로 전년동기 대비 0.3%p 상승하는 데 그쳤다. 판매량은 늘고 있지만 남는 게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전분기 대비로도 0.3%p 줄어 3분기 연속 하락하며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2.9% 감소한 2조28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판매 77만1천870대, 매출액 11조9천258억원, 영업이익 7천3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판매와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각각 9.9%, 7.6%, 4.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1.8% 증가한 8천76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기아차 역시 호전된 실적에 비해 수익성은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6.2%로 오히려 전년동기 대비 0.2%p 낮아졌다. 다만 전분기 영업이익률이 5.5%까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개선되는 양상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원·달러 평균환율이 전년동기 대비 18원 하락해 수익성이 저하되는 등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다"면서도 "판매 대수가 전년대비 크게 증가하고 수출 평균 판매단가가 상승하며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전략 신차를 잇따라 선보이며 실적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원화강세 기조 등 환율 여건이 부담스럽지만 해외판매 비중 확대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2분기부터 신차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돼 매출과 수익의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현대차 이원희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전날 기업설명회에서 "미국시장에서 주력모델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판매비용이 많이 발생했다"며 "2분기 이후로는 신형 제네시스, LF소나타 등의 신차가 출시돼 1분기에 선반영된 판매비용이 감소되고 매출과 마진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이어 "원달러 환율의 하락과 신흥국의 환율 상승 등 환율 리스크로 인한 원가상승 요인들이 발생해 수익성 개선 폭이 둔화됐다"며 "하반기에는 1분기에 급등한 신흥국의 환율이 정상궤도를 찾아가고 판매법인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 박한우 재경본부장(부사장)도 이날 "2분기에 글로벌 판매가 1분기보다 7∼9%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현대·기아차는 또 환율 하락에 대비한 컨틴젼시 플랜(비상 계획)을 시행하며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질적 성장을 통한 내실 다지기 덕분에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수익성을 실현할 수 있었다"며 "현재의 판매 실적이 이어지면서 환율 안정이 이뤄지면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출시한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쏘나타, 하반기 출시된 기아차 신형 카니발 등을 통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 향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해외시장에서 전략 모델을 적기에 투입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오는 6월 열리는 브라질월드컵에 현대·기아차가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점도 판매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하지만 2분기에도 내수시장의 경쟁 심화와 통상임금을 둘러싼 노조와의 마찰, 예측하기 힘든 환율,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등 변수로 상황을 낙관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말 내놓은 신형 제네시스와 지난달 말 선보인 신형 쏘나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판매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기아차도 국내시장에 오는 6월 신형 카니발을 비롯해 하반기 신형 쏘렌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내수시장에서 수입차와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신차효과에 따른 판매 확대를 낙관하기만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환율 악재가 계속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아무리 많은 차를 팔아도 제대로 된 수익을 올리기가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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