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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킬러' 굴레 스스로 벗어난 이재원


타율 .511 13타점 맹활약…"간절한 마음에 집중력 높아져"

[한상숙기자] SK 이재원은 '좌완 킬러'로 불렸다. 주로 대타로 출전했을 때부터 좌투수에 유난히 강했다.

2007년부터 좌투수 상대 타율은 3할3푼(351타수 116안타)으로, 우투수 상대 타율 2할7푼(252타수 68안타)보다 월등히 높았다. 좌투수를 상대로 401타석에 들어섰고, 우투수와는 284타석에서 만났다.

올해도 좌투수 상대 타율이 높은 것은 변함없다. 이재원은 좌투수를 만나 13타수 9안타로 6할9푼2리의 엄청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달라진 점은 우투수 상대 타율도 4할4푼4리(27타수 12안타)로 높다는 것이다. 이제는 우투수와의 대결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이재원의 타격감이 시즌 초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타율은 무려 5할1푼1리(47타수 24안타)에 이른다. 여기에 2홈런 13타점 장타율 8할3리, 출루율은 5할3푼7리로 타격 전 부문에서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순위표에는 이름이 없다. 시즌 초반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거나, 대타로 출전하는 바람에 규정타석(62타석)에서 8타석이 부족한 상황이다.

선발 출장을 보장받은 12일 대구 삼성전부터 이재원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그는 이후 8경기 중 4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2일 이후 타율은 5할1푼9리(27타수 14안타)다. SK의 중심타자로 손색없는 활약이다.

이재원은 "예전에는 '좌완킬러'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이제 우타자를 만났을 때 잘 쳐야지'하는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우투수를 만나서 잘 치고, 좌투수를 상대해서는 더 잘 쳐야지' 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점을 고민하기보다, 장점을 극대화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자신감이 붙자 성적은 절로 올랐다.

이재원은 성실하기로 유명하다. 2012년 11월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대표로 출전했다가 왼손 유구골 부상을 당한 뒤 두 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는 왼손등 부상을 당해 조기 귀국하기도 했다. 그러나 낙담하지 않고 성실하게 재활을 이어갔다. 타격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면 주저하지 않고 코치의 방문을 두드렸다.

이재원은 '타격 메커니즘은 원래 좋은 선수'라고 평가받았다. 달라진 점은 타석에서의 집중도다.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을 때의 집중력을 올해는 매 타석 발휘하고 있다. 그는 "매 타석 간절한 마음으로 들어서다 보니 집중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24일 문학 NC전에서는 4번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을 기록하면서 매 타석 출루에 성공했다. 7회에는 손민한의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월 솔로포를 때리기도 했다. 이재원의 맹활약에 SK는 스캇의 부상 공백 걱정도 덜 수 있게 됐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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