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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LG 두 번 흔드는 '근거없는 불화설'


사퇴한 김기태 감독과 고참 선수들간 불화설, 선수 가족들에 상처

[정명의기자] 김기태 감독의 전격적인 자진사퇴로 흔들리고 있는 LG 트윈스를 한 번 더 흔드는 외풍이 불어왔다. 바로 김 감독과 고참 선수들 간의 불화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근거없는 추측일 뿐이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23일 삼성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기 후 LG 구단은 김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아무리 LG가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올 시즌 18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의 사퇴 발표 이후 온갖 추측들이 따라붙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고참들과의 불화설이다. 언뜻 지난 20일 있었던 한화와의 빈볼 시비와 묶어 그럴싸해 보인다. 당시 고참 선수들이 감독의 생각과는 달리 빈볼을 지시해 선수들과 김 감독이 대립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는 김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 이유를 찾아내고자 하는 과정에서 생긴 억측일 뿐이다. 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삽시간에 퍼져나간 불화설은 마침내 김 감독의 귀에도 들어가고 말았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 감독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매우 얹짢은 반응을 보였다.

선수들도 진화에 나섰다. 김 감독의 사퇴 발표 후 첫 경기였던 24일 삼성전을 앞둔 대구구장에서 주장 이진영이 선수단 대표로 나서 "불화설은 말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소 김 감독의 스타일을 아는 사람이라면 불화설이 얼마나 근거없는 얘기인지 파악할 수 있다. 김 감독은 누구보다 팀 베테랑들을 존중해온 감독이었다. 베테랑들이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 팀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았다.

2차 드래프트로 SK에서 친정팀 LG로 복귀했던 최동수는 마지막 불꽃을 태우다 행복하게 유니폼을 벗었고, '최고령 투수' 류택현은 플레잉코치를 거쳐 재기에 성공하며 아직도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이병규는 지난해 '최고령 FA' 계약을 맺었다. 모두 김기태 감독 체제에서 있었던, 또는 현재 진행 중인 일들이다.

이진영과 정성훈은 김기태 감독과 함께하고 싶어 FA 선언 후 LG 잔류를 택했을 정도다. 박용택도 평소 "김기태 감독은 진짜 리더"라고 말해왔다. 고참 선수들이 김 감독과 대립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근거없는 불화설이 퍼지며 애먼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바로 선수 가족들이다. 불화설과 관련 있는 선수의 가족들은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불화설과 함께 해당 선수의 가족들까지 욕하는 몰상식한 악성 글들도 올라오고 있다. 이에 선수들은 직접 구단 프런트에 가족들의 고통을 호소했다.

이번 김기태 감독의 사퇴는 LG를 떠나 모든 프로야구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그만큼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근거없는 루머로 선수들과 그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흔들리는 LG를 한 번 더 흔드는 일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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