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활기 빠진 게임계…번지는 세월호 슬픔


신작 출시 발표회 최대한 간소화, 게임 인기도 침울

[이부연기자] 게임 세상에도 세월호 침몰로 인한 슬픔이 번지고 있다. 이달 초부터 다수 신작 출시를 예고했던 게임계는 출시 이벤트, 행사 등을 최대한 간소화해 진행했다. 출시 초반 흥행 몰이에 성공한 게임들도 있지만 축배를 들 힘조차 잃은 모습이다.

24일 게임 아이템 거래 업체 아이엠아이는 전주 본사 사옥에서 간소하게 신작 온라인 게임 '날(NAL)' 발표회를 진행했다. 전주에 소재지를 둔 몇 안되는 IT업체인 아이엠아이는 이번 발표회에 시청 주요 인사들을 초청, 규모있는 행사를 만들 예정이었지만 세월호로 인해 게임 소개에 주력해 행사를 진행했다.

중국 픽셀소프트가 4년여 간 400여 명의 개발 인력을 투입해 개발한 풀 3D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날'은 지난해 중국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아이엠아이는 게임성을 검증받은 게임인 만큼 국내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상반기 중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세월호로 인한 전국민적 애도 물결이 이어진 만큼 대부분의 게임 행사는 간소하게 진행됐다.

지난 21일 네시삼십삼분의 신작 게임 '블레이드' 출시 간담회는 음악과 출시 기념 이벤트가 생략된 채 건조하게 게임만을 소개했고 관계자들은 모두 침울한 표정으로 검정색 리본을 달고 행사에 참석했다.

소태환 네시삼십삼분 대표는 "세월호 침몰이라는 비극이 발생한 상황에서 발표회를 하게 돼 송구하다"면서 "모든 실종자들이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게임 소개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블레이드는 발표회 다음날인 22일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된 이후 2틀 만에 카카오 인기 게임 부문 1위,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기 무료 게임 5위에 오르면서 선전 중이다.

위메이드도 신작 이카루스가 초반 흥행 몰이에 성공하면서 고공행진 중이지만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1년간 출시된 국산 온라인 게임으로는 유례없이 높은 성적이지만 축배를 들기에는 상황이 너무 침울하기 때문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된 당시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렇게 상황이 악화될 줄 생각도 못했다"면서 "게임이 초반 흥행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이벤트나 축하를 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활기 빠진 게임계…번지는 세월호 슬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