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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의 일방적 출고가 인하, 결국 협상 결렬


24일부터 베가시크릿업 판매 중단 '압박'

[허준기자] LG유플러스의 무리한 단말수급 전략이 결국 협상결렬로 돌아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 팬택의 베가시크릿업 출고가를 37%를 인하한다고 발표했지만 24일 팬택과의 협상이 결렬됐다며 당분간 이 기종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가 출고가 인하를 발표했을 당시 팬택은 LG유플러스의 일방적인 '통보'라며 반발했다. 출고가 인하를 검토한 적은 있지만 최종 결정한 적은 없다는 것이 팬택 측의 설명이다.

이후 LG유플러스와 팬택은 출고가 인하 협상을 지속했지만 결국 서로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출고가 인하는 없던 일이 됐다.

이같은 사태가 벌어진 이유는 LG유플러스가 무리하게 출고가 인하를 추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6일까지만 단독으로 영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다소 무리해서라도 베가시크릿업의 출고가를 인하, 가입자를 끌어모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제조사인 팬택과 최종 합의를 하지 않았다는 점. 팬택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출고가 인하를 발표한 뒤 추가 협상을 한 것은 LG유플러스가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팬택을 압박한 것으로 보여진다.

LG유플러스는 23일 저녁 팬택과 추가 협상을 통해 출고가 인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처음 문제가 불거진 날이 18일이고 그때부터 팬택이 일방적 통보라고 반발했음에도 23일 저녁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던 셈이다.

또한 LG유플러스는 협상결렬 이후 출고가를 원상복귀한 것이 아니라 판매중단을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판매중단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운 팬택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23일 저녁까지 베가시크릿업을 팔 수 있을때까지 판 다음에 협상을 이어간 것이 아니겠냐"며 "사실상 제조사와 최종합의없이 가격을 내려서 팔았으니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것"이라며 LG유플러스의 움직임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지금까지 업계에서는 통상 구두합의를 통해 출고가를 인하해왔다. 이런 결과가 발생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추가 협상의 문을 계속 열어 둬 팬택 제품 판매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팬택이 출고가 인하와 재고보상 방안에 대해 이미 구두 합의를 한 이후 팬매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일방적 출고가 인하 이후 하루에 300대 정도 팔리던 베가시크릿업의 판매량은 일평균 2천500대까지 급증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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