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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단협, 식품업체 가격인상 근거 의구심 제기


CJ제일제당·동아오츠카·남양유업 등 인상요인 거의 없어

[장유미기자] 소비자단체가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가공식품 가격 인상에 의문을 제기했다.

가공 식품 가격 인상은 조미료, 액젓, 절임류, 당면뿐만 아니라 음료, 분유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가격 인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이달 10일부터 쇠고기 다시다 등 17개 품목의 가격을 5.2~9.6% 인상한 데 이어, 동아오츠카가 포카리스웨트를 비롯한 음료 6종의 가격을 최대 11.3% 인상했다.

또 남양유업은 분유제품 2종에 대한 리뉴얼과 함께 제품 가격을 8.2~11.1% 인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CJ제일제당 역시 다시다, 산들애, 액젓 등의 제품 가격을 인상하며, 호주산 쇠고기·절임류 단무지·한우 등 원재료가 상승을 소비자가 인상의 주요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쇠고기 다시다'의 원재료가를 분석한 결과, 2012년 하반기 대비 2014년 1분기 원재료가 상승분은 8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은 해당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원재료가 상승분보다 훨씬 높게(300원) 인상했다는 지적이다.

동아오츠카는 음료 6종 가격을 최대 11.3% 인상하면서 그 주된 요인으로 물류비와 인건비 등 원가 부담의 증가를 들었다. 그러나 감사보고서 확인 결과, 인건비 및 물류비는 매출액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원재료비는 오히려 매출액 대비 2.2% 하락, 약 36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아오츠카의 인건비와 물류비, 원재료비를 합산해 비교하면 2012년 대비 2013년에는 23억원 정도가 오히려 적어 원재료비의 인하분이 인건비·물류비의 상승분을 상쇄하고도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업체에서 밝히고 있는 가격 인상 요인은 성립하지 않는다"며 "이외 경영 비효율에 따른 기타비용 등을 가격에 반영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시킨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동아오츠카는 2010년 7월, 2012년 10월에 이어 올해까지 총 3년 8개월간 20% 가까이 가격을 인상시켜 체감물가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남양유업은 임페리얼드림XO와 아이엠마더 등 분유제품에 대해 제품을 리뉴얼하고, 성분이 좋아졌다는 이유 등으로 최근 8~11% 가격을 인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신규 원재료, 원유 및 탈지분유의 가격인상에 대한 인상분이 총 13%라고 밝혔으나, 이에 대한 정보공개 요구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며 "업체에서 밝힌 인상분의 타당성에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제품에 추가된 성분으로 5.1%의 인상요인이 있다고 밝힌 아라키돈산은 아이엠마더 제품에 이미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함유량은 100ml당 9.8mg으로, 800g 제품으로 환산할 경우 80mg 미만에 불과해 제품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양유업은 인건비·물류비·연료비 인상(6%)도 제품 가격인상의 요인으로 밝혔으나, 협의회에서 이에 대한 타당성을 분석한 결과, 2013년 매출액 대비 인건비·물류비·연료비 인상요인은 2011년 대비 감소해 이 또한 인상요인으로 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은 원가 부담으로 인한 기업들의 불가피한 선택이라기보다는 손쉽게 더 큰 마진을 획득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합당한 사유를 공개해 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을 해소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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