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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러브 덕 좀 본 옥스프링, "페이스 좋아요"


두산 상대 올 시즌 개인 최다 8이닝 소화, 시즌 2승째

[류한준기자] '옥춘이' 크리스 옥스프링(롯데 자이언츠)이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옥스프링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중간계투로 나왔던 지난 3월 30일 한화 이글스전을 제외하고 4번째 선발등판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롯데는 3-2로 역전 승리를 거뒀고, 옥스프링은 승리를 챙겼다.

옥스프링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2실점 하긴 했지만 투구수 조절이 잘 됐다(이날 옥스프링은 108구를 던졌다)"며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땅볼 유도가 잘 이뤄졌다"고 자신의 투구를 자평했다.

그런데 옥스프링은 투구 후 수비를 하면서 글러브 덕을 보다 말다 했다. 옥스프링이 투구하는 동안 두산 타자들이 친 타구 가운데 투수 정면으로 향하는 것이 세 차례 나왔다. 3회말 김현수는 옥스프링 정면으로 가는 강한 타구를 보냈다. 그런데 옥스프링의 글러브를 맞고 공의 스피드가 떨어져 유격수 문규현이 어렵지 않게 이를 바로 잡았다. 결과는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4회말에는 글러브 때문에 옥스프링이 위기를 맞았다. 1사 1, 2루 상황에서 오재원의 타구 역시 옥스프링 쪽으로 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공이 글러브에 맞고 굴절됐다. 정상적으로 잡았다면 병살로 연결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공이 글러브에 맞고 떨어지는 바람에 이를 주워 선행 주자를 먼저 처리할 시간이 없었다. 옥스프링은 1루로 송구해 오재원을 잡았다.

2사 2, 3루가 된 다음 옥스프링은 후속타자 김재호에게 2루타를 맞아 주자 2명을 모두 홈인시켰다. 이날 옥스프링의 2실점이 모두 이 장면에서 나왔는데 그로선 앞선 오재원의 타구 처리가 마음에 걸릴 법했다.

옥스프링은 6회말에는 다시 한 번 글러브 덕을 봤다. 홍성흔이 옥스프링의 4구째에 방망이을 돌렸다. 투수 앞에서 바운드된 타구는 옥스프링의 글러브를 살짝 스치면서 방향이 바뀌었다. 마침 롯데 2루수 정훈 앞으로 갔고, 정훈은 이를 침착하게 1루로 송구해 홍성흔을 아웃시켰다.

옥스프링은 현재 롯데 선발진 중에서 좌완 장원준과 함께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로 꼽힌다. 쉐인 유먼이 3승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몸상태가 정상은 아니어서 피칭 내용이 불안불안하다. 송승준은 아직 승리 없이 3패만 기록하고 있고 평균자책점이 6.62로 선발진 중 가장 높다. 5선발로 뛰고 있는 김사율이 평균자책점 2.45로 좋지만 확실한 이닝이터는 아니다.

이런 가운데 옥스프링이 8이닝이나 소화하면서 승리까지 따냈으니 김시진 감독을 비롯한 롯데 코칭스태프는 흐뭇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옥스프링은 "지난 시즌과 견줘 현재 페이스는 좋다"며 "개인적으로 다음 한두 차례 등판이 앞으로 올 시즌 전반적인 투구에 대한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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