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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골 득점 선두 김승대 "믿음과 신뢰 있기에…"


서울전 결승골로 포항 1위 복귀시킨 김승대, 득점 비결 밝히다

[이성필기자] 외국인 선수 없는 포항 스틸러스의 올 시즌 화두는 강자로서의 '생존'이다. 모기업 포스코의 재정 악화로 구단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면서 별다른 선수 영입이 없었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경고 누적자나 부상자가 나오면 누군가가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이른바 포항의 '멀티탭' 축구는 올 시즌 황 감독과 포항의 생존 방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격수에 마땅한 원톱이 없어 제로톱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시즌 초반에는 제로톱이 통하지 않는 듯 했지만 서서히 경기가 풀리면서 위력이 발휘되고 있다.

김승대는 포항 공격 전술의 중심에 있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김승대는 후반 31분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포항에 1-0 승리를 안겨다줬다. 5경기 연속골이자 포항의 서울 원정 11경기 무승 징크스를 날려버리는 골이라 더욱 값졌다.

이날 골로 김승대는 정규리그 6골로 득점 선두에 나섰다. 챔피언스리그 4골까지 포함하면 총 10골로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황 감독의 고민이었던 골 결정력을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경기 후 김승대는 "원정 징크스를 깨자는 의지가 강했지만 역으로 그런 압박감 때문에 힘들었다.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무조건 넣으면 이긴다는 생각을 했다. 후반에 기회가 오면 넣자고 생각했는데 결승골을 넣어 기쁘다"라고 얘기했다.

포항제철동초-포항제철중-포철공고-영남대를 거친 '포항맨' 김승대는 골을 잘 넣는 선수가 아니었다. 주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지난해 신진호가 카타르리그로 이적하지 않았다면 많은 기회를 얻기 어려운, 유망주로만 남을 수 있었다. 그런데 신진호의 공백을 메우면서 성장했고 황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지난해 3골 6도움을 기록했던 김승대는 올 시즌 벌써 세 배가 넘은 골을 넣고 있다. 그는 " 지난해 골맛을 봐서 그런가 올해는 골을 넣으려는 연습을 많이 했다. 그래서 팀이 1위로 올라가고 있는 것 같다"라며 개인과 팀 모두 잘 나가고 있는 것에 만족했다.

황선홍 감독은 김승대를 두고 "역습에만 골을 넣지 말고 정상적인 공격 상황에서도 골을 넣어야 한다. 특히 상대 수비가 밀집한 상황에서 골을 넣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김승대는 황 감독의 말을 실천에 옮겼다.

그는 "좁은 공간에서 (골대가) 보였다. 김진규의 태클이나 골키퍼 김용대가 나오는 장면에서도 공간이 보이더라. 잘 밀어 넣었다"라고 웃었다.

자신의 정규리그 6골 중 3골에 도움을 기록한 이명주가 이날은 뛰지 않았다. 이에 대해서도 김승대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그는 "개인적인 걱정이 있었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믿음과 신뢰가 있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포항이 순항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체가 짧은 패스를 원하고 세밀한 플레이도 한다. 연습에서도 나오는 장면이 많아 플레이가 익숙하다"라며 탄탄한 조직력이 원동력임을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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