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청래 억지 궤변, 김정은만 흐뭇하게 해"

[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지도부는 14일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이 최근 백령도, 파주, 삼척 등에서 잇따라 발견된 무인기에 대해 "북한에서 보낸 게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정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새정치민주연합 측에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소행이 명백하다는 무인기 영공 침입 사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한 의원의 '무인기 자작극' 발언이 국론분열과 사회혼란이 야기시킨다는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과거 천안함을 비롯해 국가 안보와 관련된 여러 사건이 있을 때 마다 야권이 앞장서 이른바 '음모론'을 제기한 것을 국민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무책임한 행동이 반복돼선 안 될 것이며 근거 없는 의심이 아닌 빈틈 없는 안보만이 정치권이 일치된 모습으로 지향해야될 바"라고 강조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북한 무인기의 정체를 밝혀낸 국방부의 발표를 보고도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말하는 정 의원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라며 "무인기가 북한에서 보낸 게 아닐 가능성이 크다니 정 의원의 정체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심 최고위원은 또 "정 의원은 그 근거라며 서체가 '아래아한글'이라서 북한 게 아니라고 했는데 '아래아한글' 프로그램은 2007년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 지원차 북한에 이미 넘어갔고 유튜브에는 북한에서 '아래아한글'을 쓰고 있다는 내용의 화면이 돌아다니고 있다"며 "정 의원 말대로라면 무인기 카메라가 일제였으니 일본에서 날려보냈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심 최고위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은 정 의원의 주장이 맞다면 당에서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라"면서 "아니면 정 의원을 해당행위자로 징계하는 게 책임 있는 공당의 행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기호 최고위원은 "참으로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다. 안보위기 상황에서 이런 주장이 판치니 천안함 폭침 때 북한 선전에 놀아난 근거 없는 음모론을 또 다시 보는 듯 하다"면서 "무인기에 대한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의 억지와 궤변은 남남갈등을 유발해 결국 북한의 김정은만 흐뭇하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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