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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빅데이터, '저장기술' 치중…다변화 필요


ETRI 특허출원 분석 결과…수집·분석기술 저조

[김관용기자] 우리나라 빅데이터 관련 기술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빅데이터가 기업 경영 혁신의 핵심 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우리나라 기업들도 빅데이터 관련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 특히 무선통신기술과 클라우드, 소셜 서비스 등의 새로운 기술들이 빅데이터와 만나면서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술들까지 출현하고 있다.

데이터를 정부 정책과 기업 경영에 활용하려는 트렌드에 따라 국내에서의 빅데이터 관련 기술 특허는 증가 추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 2001년부터 최근까지 조사한 특허출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빅데이터 관련 기술 특허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출원인 수와 출원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연간 50건 내외에 불과했던 빅데이터 기술 관련 특허 출원 건수는 2011년 100건 이상으로 증가했다. 2013년 9월까지 국내 빅데이터 기술 특허 출원 건수는 576건에 달해 일본과 유럽의 특허 출원 건수인 372건, 71건을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ETRI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빅데이터 기술 특허는 주로 저장기술에 집중돼 있으며 데이터 수집 및 분석과 같은 데이터 운영과 관리 기술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 빅데이터 기술 관련 특허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기술에 비해 아직 못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빅데이터 관련 기술은 크게 데이터 수집, 저장, 실시간 처리, 분산처리, 데이터 분석, 표현으로 분류할 수 있다.

보통 ETL(Extraction, Transformation, Loading) 이라고 하는 데이터 추출·변환·적재 기술은 데이터 수집 영역에 해당된다. 비정형 데이터 관리와 분산 데이터베이스(No SQL)는 데이터 저장 기술 분야다.

인메모리 기술과 복합이벤트 처리(CEP) 등의 기술은 실시간 처리 영역, 클라우드 컴퓨팅 및 하둡분산파일시스템(HDFS)는 분산 처리 분야다. 데이터 마이닝과 데이터 패턴 발견, 데이터 순서화, 자연어 처리 등은 데이터 분석 기술, 데이터를 도표나 그래픽으로 표현하고 시각화하며 데이터를 재해석 하는 분야가 표현기술 영역이다.

전 세계적으로 빅데이터 관련 기술 특허는 저장기술 분야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실시간 처리 기술, 데이터 분석 기술, 표현기술, 데이터 수집 기술, 분산처리 기술의 순으로 나타난다.

미국은 저장기술의 출원 건수가 가장 많으며 데이터 분석과 실시간 처리 기술에 대한 출원 활동도 활발하다. 미국은 이밖에도 빅데이터 관련 기술 전 분야에서 고른 연구개발이 진행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실시간 처리와 저장, 표현기술은 높은 특허 출원률을 보이고 있지만 데이터 분석과 수집 기술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발굴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그만큼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허분석을 통한 빅데이터 기술개발 동향' 보고서를 낸 ETRI 김방룡 경제분석실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데이터 수집과 분석기술은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게 나타나 관련 기술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빅데이터 관련 교육인프라 확충과 실무능력 배양을 위한 지원 강화를 통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양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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